페라리 심장 품은 ‘슈퍼SUV’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1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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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세라티 ‘르반떼 GTS’

고급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에 슈퍼카의 주행 성능이 결합되면 어떤 모습일까. 지난해 11월 말 출시된 마세라티의 르반떼 GTS는 이 물음에 해답을 제시한다. 르반떼 GTS는 마세라티의 첫 SUV인 르반떼에 8기통 엔진을 얹었다.

2016년 처음 출시된 르반떼는 지난해에도 국내 시장에서 700대가량이 팔리며 럭셔리 SUV 시장에서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여기에 폭발적인 주행 능력을 더한 르반떼 GTS에 마세라티는 ‘럭셔리 슈퍼 SUV’란 별명을 붙였다. 럭셔리 SUV 시장에서 스포츠카 같은 주행 성능으로 또 한 번 돌풍을 일으키겠다는 것이다.

6기통 엔진의 르반떼에 8기통 엔진을 탑재하는 데는 꼬박 2년이 걸렸다. 머리를 맞댄 마세라티와 페라리 소속 전문가들은 르반떼 GTS에 마세라티 역사상 가장 강력한 8기통 엔진을 얹기로 결정했다.

이를 위해 마세라티의 플래그십 세단 콰트로포르테 GTS가 쓰는 530마력 8기통 엔진이 다시 설계됐다. 엔진 회전수(RPM) 6000에서 최고 출력 550마력을 내고 3000RPM에서는 최대 토크 74.74kg·m를 발휘하는 트윈터보 8기통 엔진이 새로 탄생했다.

페라리의 마라넬로 공장에서 공동 생산하는 이 엔진을 얹은 르반떼 GTS의 제로백(시속 100km 도달 시간)은 4.2초에 불과하고 최고 시속은 292km에 이른다. 마세라티가 르반떼 GTS에 독보적인 스포츠카의 정체성을 부여한 것이다.

브랜드 역사상 최초로 지능형 ‘Q4 사륜구동 시스템’도 접목했다. 이 시스템은 정상적인 주행 조건에서는 주행 역동성과 연료 효율성을 위해 구동 토크를 모두 뒷바퀴에 전달한다. 하지만 급한 코너링이나 급가속 상황, 그리고 날씨와 도로 상황에 따라서 앞바퀴와 뒷바퀴에 전달되는 동력을 15분의 1초 만에 0 대 100에서 50 대 50 비율로 전환한다.

안정성을 극대화시킨 섀시는 놀라운 가속 성능을 뒷받침하면서도 장거리 주행에서 편안함을 제공한다. 특히 차량 앞뒤 무게를 50 대 50으로 완벽하게 배분할 뿐만 아니라 동급 차량 대비 가장 낮은 무게 중심을 구현했다.

에어 스프링(Air Spring) 공기압축 시스템은 모두 6단계의 차량 높이를 제공한다. 운전자는 좌석 사이 센터 콘솔에서 주행 모드를 선택해 차량 높이를 변경할 수 있다. 최저와 최고 높이의 차이는 75mm다.

르반떼 GTS는 마세라티 르반떼 최초로 통합 차체 컨트롤을 전자식 주행 안전장치에 도입했다. 차량 제어 능력 상실을 방지하는 통합 차체 컨트롤은 차체의 움직임이 불안정할 경우에 즉각적으로 엔진 토크를 낮추고 각 바퀴에 필요한 제동력을 분배한다.

디자인에서는 마세라티 특유의 레이싱 DNA를 강조했다. 먼 거리를 달리기에 좋은 그랜드 투어러(Grand Tourer)의 편안함과 고급스러움을 갖추면서도 공기역학 효율을 향상시켰다. 이에 따라 르반떼 GT의 공기저항계수는 0.33까지 낮아졌다.

외관은 더블 수직바와 크롬 프레임을 사용한 전면 그릴로 공격적인 디자인에 초점을 맞췄다. 내부 인테리어에서는 최상급 피에노 피오레 가죽으로 마감된 스포츠 시트와 도어 패널에 더블 스티칭으로 고급스러움을 더했다. 르반떼 GTS의 판매 가격은 1억9600만 원이다. 마세라티 관계자는 “럭셔리 SUV 르반떼에 슈퍼카 브랜드다운 철학을 새로 심었다”고 설명했다.

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페라리#‘슈퍼suv’#마세라티 ‘르반떼 g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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