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車앞창에 AR내비 띄운다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9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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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홀로그램 기업에 투자
앞유리 통해 보이는 풍경 위에 도로정보-위험경보 등 표시
3D 안경 없어도 생생한 영상… 2020년 양산차에 탑재 목표

현대자동차가 홀로그램을 활용한 증강현실 내비게이션을 개발하고 있다. 사진은 홀로그램을 내비게이션에 적용한 가상 이미지. 앞유리에 도로와 기상 정보, 주변 상점 정보 등이 나타난다. 현대자동차 제공
현대자동차가 홀로그램을 활용한 증강현실 내비게이션을 개발하고 있다. 사진은 홀로그램을 내비게이션에 적용한 가상 이미지. 앞유리에 도로와 기상 정보, 주변 상점 정보 등이 나타난다. 현대자동차 제공
현대자동차가 스위스 홀로그램 전문 기업에 전략적 투자를 단행해 공동으로 홀로그램을 활용한 증강현실(AR) 내비게이션 개발에 나서기로 했다.

현대차는 19일 스위스 ‘웨이레이’에 투자한다고 밝혔다. 투자 규모는 공개하지 않았지만 포르셰 등 글로벌 자동차 브랜드 5, 6곳과 공동으로 총 800억 원을 투자할 것으로 알려졌다.

2012년 설립된 웨이레이는 스위스에 본사를, 러시아에 연구개발(R&D)센터를 두고 있다. 전체 직원의 70% 이상이 연구인력일 정도로 홀로그램 AR 분야 세계 최고 기술력을 자랑한다는 것이 현대차 측의 설명이다. 홀로그램 외에도 우주항공 분야에 높은 기술력을 가지고 있다. 중국의 알리바바 등도 투자했다.

홀로그램은 3차원(3D) 안경을 쓰지 않아도 생생한 영상을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정보기술(IT) 업계는 물론이고 자동차 업계에서도 이를 접목한 기술 개발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차량용으로 쓰이면 영상을 헤드업디스플레이(HUD) 혹은 앞유리에 직접 띄울 수 있기 때문에 선명하고 더 큰 화면을 제공할 수 있다. 앞유리 밖으로 보이는 도로 풍경 위에 곧바로 도로정보, 위험경보 등 내비게이션 정보를 띄울 수 있어 운전자는 내비게이션을 따로 볼 필요 없이 앞만 주시하면 된다. 차가 멈췄을 때 동영상을 재생하는 것도 가능하다.

현대차는 새로 개발하는 AR 내비게이션을 2020년 이후 양산차에 탑재하는 것이 목표다. 현대차는 차량뿐만 아니라 현대차그룹이 신성장 동력으로 삼고 개발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웨어러블 로봇 분야에도 홀로그램 기술을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차는 웨이레이와의 협력에 현대모비스와 현대엠앤소프트 등 핵심 계열사들도 참여시켜 미래 혁신기술에 대한 리더십을 확보할 계획이다.

지영조 현대차 전략기술본부 부사장은 “이번 투자와 협업은 내비게이션 외에도 현대차그룹이 장기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스마트 시티, 스마트 빌딩 사업 등에서도 다양하게 활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규 기자 sunggyu@donga.com
#현대자동차#홀로그램#내비게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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