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치백의 무덤이라는 한국서 저승사자 태우고 나온 ‘클리오’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8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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佛보다 싼 가격… 석달새 1707대 팔려

르노삼성자동차 제공
르노삼성자동차 제공
한국은 그동안 ‘해치백의 무덤’으로 불렸다. 해외에서 잘나간다는 해치백 모델도 한국에선 유독 힘을 쓰지 못했다. 그 이유에 대해 한 완성차 업체 관계자는 “소형차가 한국에서 인기가 없다. 해치백들이 대부분 소형차로 분류되기 때문에 그런 것 같다. 국산 소형차도 별로 없고…”라는 말만 했을 뿐 명쾌한 이유를 대진 못했다. 그 사이 일부 수입 소형차(MINI 쿠퍼, 도요타 프리우스C, 푸조 208, 시트로엥 DS3 등)가 소형차 시장에서 쏠쏠한 재미를 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르노는 소형 해치백 ‘클리오’(사진)를 내놓고 소형차 시장에 뛰어들었다. 업계에서는 “소형 해치백의 무덤이라 불리는 한국 시장에 소형 해치백을 들고나왔다”며 의아하다는 반응이었다.

하지만 클리오는 차츰 자리를 잡아가는 모양새다. 올해 5월 출시 이후 3개월 동안 총 1707대가 팔렸다. 동급 수입 소형차의 상반기 전체 판매량(1629대)을 넘어선 것이다. GM의 볼트 EV를 제외하면 국산과 수입 소형차를 통틀어 월별 판매량 1위 역시 클리오가 3개월째 지속하고 있다. 르노 클리오가 해외에서 생산돼 수입되는 차인 것을 감안하면 성공적이라는 평가다.

클리오는 전 세계에서 1400만 대 이상 팔린 차다. 지금도 유럽에서 매년 30만 대 이상 판매되고 있는 르노의 핵심 모델이다. 클리오는 다른 경쟁 수입 소형차보다 1000만 원 정도 저렴하다. 클리오 젠 트림은 1990만 원, 인텐스 트림은 2320만 원에 구입이 가능하다. 각종 옵션과 고급 사양이 추가된 고급 트림을 출시했지만 국내 출시 가격은 프랑스 현지에서 판매되는 트림에 비해 1000만 원가량 낮다.

주행 성능도 뛰어나다. 평소에 자주 사용하는 낮은 엔진 회전수에서 강한 토크가 뿜어져 나오는 것이 특징이다. 공기역학적인 디자인도 매력 포인트다. 여기에 검증된 5세대 1.5 dCi 엔진과 독일 게트라크 6단 DCT의 조합을 통해 L당 17.7km라는 동급 최고 연비를 자랑한다. 클리오는 유럽의 신차 평가 프로그램인 유로 NCAP에서 최고 등급인 별 5개를 획득해 안전성도 입증됐다. 특히 클리오는 수입차지만 르노삼성자동차가 구축해 놓은 전국 230여 개 전시장과 470여 개의 서비스 네트워크를 이용할 수 있어 국산차처럼 애프터서비스(AS)를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
#해치백#클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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