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SUV 大戰, 그 서막이 오른다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6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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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부산국제모터쇼 8일 개막
현대차 HDC-2 그랜드마스터, 육중한 그릴의 콘셉트카 ‘강렬’
기아차 ‘SP’ 미래형 SUV 구현… 수입차도 개성있는 신차로 도전장

《 8일 개막하는 2018 부산국제모터쇼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간 전쟁의 서막을 알리는 듯했다. 주요 완성차 업체들이 주력 차종으로 신형 SUV를 잇따라 공개하며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개막 하루 전인 7일 열린 부산모터쇼 프레스행사에서는 현대·기아차와 한국GM, BMW, 한국닛산, 아우디 등 대부분의 업체가 대거 신형 SUV를 선보였다. 》
 
현대자동차가 7일 부산국제모터쇼에서 공개한 HDC-2는 앞으로 현대차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나아갈 방향성을 보여줬다. 앞부분의 거대해진 캐스케이딩 그릴과 직선 위주의 실루엣이 당당한 위엄을 풍긴다. 현대자동차 제공
현대자동차가 7일 부산국제모터쇼에서 공개한 HDC-2는 앞으로 현대차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나아갈 방향성을 보여줬다. 앞부분의 거대해진 캐스케이딩 그릴과 직선 위주의 실루엣이 당당한 위엄을 풍긴다. 현대자동차 제공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올해 5월까지 국내 완성차 업체가 판매한 승용차 52만2000여 대 중 SUV가 차지하는 비중은 38.4%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6%포인트 높은 수치다. 판매량으로 따지면 작년보다 3만 대 이상 더 팔렸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앞으로도 SUV 선호 추세는 강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이번 행사에서 대형 SUV 콘셉트카인 HDC-2 그랜드마스터 콘셉트를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기존 현대차의 중형 SUV보다 약 1.5배 넓어진 전면부 디자인과 더욱 커진 휠베이스를 바탕으로 강인한 인상을 주면서도 날렵한 곡선 디자인을 살린 것이 특징이다. 콘셉트카지만 사실상 현대차가 선보일 대형 SUV의 미래상을 보여준 것이다.

이로써 현대차는 코나(소형)-투싼(준중형)-싼타페(중형)-맥스크루즈, HDC-2 그랜드마스터(대형)로 이어지는 라인업을 완성했다. 현대차는 또 투싼 페이스리프트 모델을 아시아 최초로 공개하며 SUV 라인업의 완성도를 높였다. 현대차는 2월 말 출시한 신형 싼타페가 출시 이후 지난달까지 누적 판매 4만2679대를 기록하고 있는 만큼 SUV 시장 공략을 강화해 싼타페 최초로 연간 내수 10만 대 판매를 하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이번 부산국제모터쇼에서는 최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인기를 반영하듯 각 업체의 SUV 콘셉트카와 신차가 대거 출품됐다. 기아자동차 콘셉트카 SP. 소형 SUV SP는 내년 하반기(7∼12월) 양산이 유력한 가운데 젊은 고객을 겨냥했다. 기아자동차 제공
이번 부산국제모터쇼에서는 최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인기를 반영하듯 각 업체의 SUV 콘셉트카와 신차가 대거 출품됐다. 기아자동차 콘셉트카 SP. 소형 SUV SP는 내년 하반기(7∼12월) 양산이 유력한 가운데 젊은 고객을 겨냥했다. 기아자동차 제공
기아차는 국내 최초로 미래 SUV 스타일이 구현된 소형 콘셉트카 ‘SP’를 공개했다. 소형 SUV지만 준중형 못지않은 실내 공간과 젊은 감각의 디자인이 특징이다. 한국GM도 중형 SUV 이쿼녹스와 대형 SUV 트래버스를 국내 최초로 공개하며 트랙스(소형)와 캡티바(준중형)만 존재하던 한국GM SUV 라인업을 강화했다.

BMW 뉴X2. 뉴X2는 BMW의 SUV 라인업에 새로 추가된 모델이다. BMW 제공
BMW 뉴X2. 뉴X2는 BMW의 SUV 라인업에 새로 추가된 모델이다. BMW 제공
해외 업체들도 SUV 전쟁에 뛰어들었다. BMW는 X시리즈의 뉴X2와 뉴X4를 공개했다. X2는 스포츠 액티비티 쿠페 모델로 젊은 소비자들을 위한 소형 SUV다. 뉴X4는 기존 모델보다 주행 성능을 강화했을 뿐만 아니라 전장, 전폭, 휠베이스도 더욱 커졌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4.9초 만에 도달할 정도로 강력한 엔진이 특징이다. 아우디코리아는 소형 SUV ‘Q2’와 중형 SUV ‘Q5’를 6일 공개한 데 이어 아우디 SUV의 미래를 보여주는 아우디 Q8 스포트 콘셉트도 공개했다. 한국닛산은 전 세계적으로 가장 인기 있는 닛산의 SUV 엑스트레일을 국내 최초로 내놓았고, 인피니티코리아도 중형 SUV 올 뉴 QX50을 한국에서 처음 선보였다.

아우디 Q2. Q2 역시 소형 SUV로 국내에는 처음 소개된다. 아우디 제공
아우디 Q2. Q2 역시 소형 SUV로 국내에는 처음 소개된다. 아우디 제공
각 완성차 업체의 미래를 엿볼 수 있는 콘셉트카와 친환경차도 눈길을 끌었다. 현대차의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는 전기차 기반의 콘셉트카 에센시아를 아시아 최초로 공개했다. 제네시스는 차량으로 운전자가 집의 냉난방, 조명, 출입시스템까지 원격으로 제어할 수 있는 시스템을 에센시아에 적용할 계획이다. 기아차는 니로 EV(전기차)를 공개했다. ‘고성능 스마트 전기차’를 목표로 개발된 모델로 완전히 충전하면 최소 380km를 달릴 수 있다.

인피니티 QX50. 차세대 중형 SUV QX50은 내년 1분기(1∼3월)에 국내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인피니티코리아 제공
인피니티 QX50. 차세대 중형 SUV QX50은 내년 1분기(1∼3월)에 국내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인피니티코리아 제공
메르세데스벤츠는 ‘최초로부터 미래를 향해’라는 주제로 흡사 자동차 박물관을 연상케 하는 전시관을 꾸몄다. 벤츠 창업자 카를 벤츠가 발명한 세계 최초의 내연기관차 페이턴트 모터바겐부터 최신 차종까지 ‘벤츠의 역사’를 살펴볼 수 있어 관람객들의 인기를 끌 것으로 전망된다. 벤츠는 이번에 더 뉴 E300e를 세계 최초로 선보였다. E클래스의 최신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이다. 또 벤츠의 전기차 브랜드 EQ의 첫 콤팩트 콘셉트카 EQA도 출품했다. 주행모드에 따라 앞부분 라디에이터 그릴의 디스플레이 형태가 변하고 완충 시 최대 400km 주행이 가능하다. 도요타는 플래그십 세단 아발론의 하이브리드 버전을 국내 최초로 공개했고, 렉서스코리아는 뉴 제너레이션 ES 300h를 처음 선보였다.

부산=변종국 기자 bjk@donga.com
#현대차 hdc-2 그랜드마스터#기아차 sp#수입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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