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 추진 자동차공장… 현대차 “투자의향 있다”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6월 2일 03시 00분


코멘트
현대자동차가 광주시에 자동차 합작법인 투자 의사를 밝혔다.

윤장현 광주시장은 1일 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대차로부터 광주시와 지역 기업 등이 참여하는 자동차 공장 건립 사업에 투자하겠다는 의향서를 받았다”고 밝혔다.

당초 광주시는 현대차가 공장을 짓고 직접 운영하는 방식의 투자를 원했다. 하지만 현대차는 새 공장을 지을 여력이 없고 공장을 직접 운영하는 데 부담이 컸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광주시는 지난달 여러 투자자가 참여하는 합작법인 형태를 현대차에 제안했다. 주요 투자자로 참여하되 직접 경영하지 않아도 돼 부담을 덜 수 있었다.

광주시는 숙원사업인 완성차 공장 투자 유치를 위해 4년간 논의한 끝에 연봉 4000만 원과 주 40시간 근무 등을 골자로 하는 ‘광주형 일자리’ 사업을 만들었다. 연봉 4000만 원은 현대차 근로자 평균 연봉의 절반 수준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임금 수준이 적정하고 투자 대비 수익률도 좋을 것으로 판단해 검토하고 있다”며 “사업 타당성이 확보되면 투자 규모, 생산 차종을 확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공장 건립비용 약 8000억 원의 10% 안팎을 투자해 차량 설계, 위탁생산, 판매에 주주 자격으로 참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현대차 노조는 “광주형 일자리는 정규직의 임금 수준을 하향 평준화한다”며 “현대차가 광주에 투자를 강행한다면 올해 임금 투쟁과 연계해 총력 반대하겠다”고 밝혔다.

광주시와 현대차는 4일 빛그린 산단 공장부지(약 66만 m²)를 둘러본다.

광주=이형주 peneye09@donga.com / 변종국 기자
#현대자동차#자동차공장#광주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