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성열 기자의 CAR & TRACK] ‘스포츠카 DNA’ 이식한 궁극의 럭셔리 SUV

  • 스포츠동아
  • 입력 2018년 4월 16일 05시 45분


초호화 SUV 시장의 선두주자인 벤틀리 ‘벤테이가’가 용인 에버랜드 스피드웨이를 역주하고 있다. 제로백 4.1초, 최고속도는 301km로 세계 최고 수준의 퍼포먼스를 자랑한다. 벤테이가의 인테리어(아래쪽)는 수작업으로 제작되며, 우드와 가죽 소재까지 맞춤 주문이 가능하다. 사진제공|벤틀리
초호화 SUV 시장의 선두주자인 벤틀리 ‘벤테이가’가 용인 에버랜드 스피드웨이를 역주하고 있다. 제로백 4.1초, 최고속도는 301km로 세계 최고 수준의 퍼포먼스를 자랑한다. 벤테이가의 인테리어(아래쪽)는 수작업으로 제작되며, 우드와 가죽 소재까지 맞춤 주문이 가능하다. 사진제공|벤틀리
■ 한계를 넘어선 초호화 SUV…벤틀리 ‘벤테이가’ 시승기

최고 608마력 압도적 파워 바탕
음소거한듯…품격 있는 가속력
롤링 제어…우아한 몸놀림 일품


문자 그대로 SUV 전성시대다. 대중차 브랜드는 물론이고 포르쉐, 람보르기니 등 슈퍼카 브랜드에서도 고성능 SUV를 앞다투어 내놓으며 시장서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벤틀리가 선보인 첫 SUV 벤테이가도 그중 하나다. 고성능 스포츠카를 압도하는 퍼포먼스와 세계 최고 수준의 력셔리로 무장한 벤테이가를 용인 에버랜드 스피드웨이에서 시승했다.

● SUV를 서킷에서 타는 이유는?

벤틀리 벤테이가는 2015년 프랑크푸르트 모터쇼를 통해 공개됐다. 지금은 람보르기니 우르스(제로백 3.6초)에게 정상의 자리를 내줬지만, 당시만 해도 세계에서 가장 빠른(제로백 4.1초) SUV가 바로 벤테이가였다.

벤테이가는 6.0리터 트윈터보 W12 엔진을 지녀 최고 출력은 608마력(6000rpm), 최대토크는 91.8kg.m이나 된다. 최대 토크가 1250∼4500rpm이라는 넓은 영역에서 발휘되기 때문에 저·중·고속 영역을 가리지 않고 압도적인 가속을 경험할 수 있다.

일반도로에서는 차량이 지닌 성능의 절반도 끌어내지 못하기 때문에 벤틀리코리아에서는 10일 용인 에버랜드 스피드웨이에서 트랙 데이 행사를 열었다. 성능에 대한 자신감이 없이는 진행할 수 없는 특별한 이벤트다.


● 순간이동을 하는 듯한 압도적 가속력

예를 들어 렉서스 LC500(제로백 4.4초)과 같은 전형적인 스포츠카와 고성능 SUV인 벤테이가를 서킷에서 가속해 보면 체감 성능의 차이를 명확히 느낄 수 있다.

렉서스 LC500쪽이 폭발적인 엔진 사운드를 내며, 도로를 베는 듯한 날카롭고 날렵한 움직임으로 운전자에게 쾌감을 선사한다면, 벤테이가는 마치 음소거를 한 듯한 고요함 속에서 순간이동을 하는 것처럼 묵직하고 조용하게 속도를 끌어올린다. 미처 몸으로 속도를 체감하기도 전에 직선 가속 구간에서 차는 이미 시속 180km에 이른다.

운전의 재미를 만끽한다는 측면에서는 스포츠카 쪽이 우세하지만, 벤테이가는 이른바 ‘품격 있는 가속력’이라는 표현이 어울리는 우아한 몸놀림을 보인다.

지상고가 높은 SUV 특성상 필연적으로 생길 수밖에 없는 롤링도 최대한으로 억제했다. 벤테이가에는 전자식 액티브 롤링 제어 기술인 ‘벤틀리 다이내믹 라이드(Bentley Dynamic Ride) 시스템’이 있다. 코너링 시 롤링을 유발하는 횡력에 대응하고 타이어 접지력을 높여주는 기능이다. 네 바퀴가 전기 모터를 통해 주행상황에 맞게 독립 제어되기 때문에 가혹한 서킷 주행에서도 결코 허둥대지 않고 발레리나 같은 우아한 몸놀림을 선보인다. 세계 최고 수준의 스포츠 주행 성능을 강조하지만 결코 운전자나 탑승자의 승차감은 해치지 않는, SUV에서 경험할 수 있는 최고 수준의 승차감을 구현한 모델이 바로 벤테이가다.

물론 스포츠 주행 성능에만 포커스를 두면 포르쉐 카이엔이 한 수 위일 수도 있다. 그러나 전체적인 디자인의 우아함, ‘궁극의 럭셔리’라 평가해도 좋을 인테리어의 완성도에서는 벤틀리를 따라가기 어렵다. 벤테이가는 장인들에 의해 완전한 수작업으로 조립(1대에 300시간 가량 소요)하며 모든 실내 옵션은 개개인의 요청에 맞춰 제작된다. 국내 출시 가격은 3억4900만원부터. 국내에서는 지난해 4월부터 판매를 시작해 이미 130여대가 팔렸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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