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블랙박스 항상 켜져 있는 車 배터리 방전 위험 높다? 실험해보니…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2월 31일 19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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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에 블랙박스가 항상 켜져 있는 차량은 배터리 방전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교통안전공단은 경기 화성시 자동차안전연구원에서 27~28일 진행한 ‘겨울철 자동차 관리 방법 실험’에서 이런 결과가 나왔다고 31일 밝혔다.

4년간 사용한 배터리를 영하 18도 실험실에 두고 성능을 측정한 결과 12시간 주차한 차량은 배터리 성능이 떨어졌지만 차량 시동은 걸리는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항상 블랙박스가 동작되도록 해놓은 차량은 12시간 주차 후 시동이 걸리지 않았다. 블랙박스가 켜져 있지 않은 차량은 영하 18도에서 상온보다 배터리 잔량이 약간 줄었지만, 블랙박스가 동작하는 경우에는 배터리 잔량이 6분의 1로 줄어 거의 남지 않았다. 기온이 낮아지면 배터리 성능이 저하되는데 상시전원이 필요한 장치가 성능 저하 속도를 가속화시키기 때문이다.

영하 10도 이하 강추위가 계속되면 와이퍼 관리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영하 18도 실험실에서 분무기로 20여 초간 물을 자동차 앞 유리에 뿌린 결과 10분 후 와이퍼가 유리에 붙었다. 와이퍼가 움직이지 않았다. 힘을 줘 떼어냈을 때는 와이퍼가 손상돼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

류기현 교통안전공단 친환경연구처장은 “눈이 올 때 자동차를 실외에 주차했다면 와이퍼를 세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차량 앞 유리의 서리 제거를 위해 뜨거운 물을 붓는 것도 물이 1분 후 그대로 얼어 시야확보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형석 기자 skytree0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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