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엠, 부평 2공장 생산물량 줄이는 구조조정 추진

  • 뉴시스
  • 입력 2019년 1월 21일 09시 4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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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지엠이 부평 2공장의 생산물량을 줄이는 ‘라인운영속도 변경(잡다운)’ 추진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21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한국지엠의 중형세단 ‘말리부’의 판매 부진으로 인한 부평 2공장 가동률 하락 등의 원인으로 한국지엠이 군산공장에 이은 추가적인 구조조정에 돌입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연간 생산능력이 17만대 수준인 부평 2공장에서는 현재 말리부 1개 차종이 생산되고 있는데 말리부의 지난해 판매량이 1만7052대에 불과한 만큼 생산물량 조절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부평 2공장의 가동률은 30%가 채 안 돼 일주일에 2~3일 정도만 가동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지엠 쉐보레는 지난해 5월 경영정상화에 돌입하며 경차 ‘스파크’의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 모델과 6월에는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이쿼녹스’ 모델, 11월에는 말리부 페이스리프트를 연이어 국내에 출시했지만 판매량은 예상치를 밑돌았다.

스파크의 지난해 판매량은 2017년보다 15.6% 줄어든 3만9869대, 말리부는 48.8% 감소한 1만7052대를 기록했다. 이같은 주요차종들의 판매 감소로 한국지엠은 지난해 내수시장 판매 대수 9만3317대를 기록했다. 이는 2017년에 비해 29.5% 줄어든 수치다.

생산 현장에서는 “부평 2공장이 군산공장의 전철을 밟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군산공장의 경우 근무방식이 주간 1교대로 바뀌고 라인운영속도 변경을 거친 뒤 폐쇄로 이어졌는데 부평 2공장 역시 생산량 감소 등의 이유로 지난해 7월 주야 2교대가 주간 1교대로 전환됐고 이번에는 라인운영속도 변경 추진이 논의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지엠은 이에 대해 “물량이나 일정 등을 소비자 수요에 맞춰 대응하기 위한 차원”이라며 “아직 초기단계인 만큼 군산공장을 언급하기에는 시기상조”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물량이나 일정에 대해서는 지금까지 계속 탄력적으로 대응을 해온 부분이고 노사협의를 통해서 여러차례 조정 이야기를 해온 만큼 특별한 이슈가 있기 때문은 아니다”라며 “물량을 무조건 높게 잡는 것보다는 공장과 조율을 잘해서 운영하는 게 현장에서 일하는 사람들한테도 더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부평 2공장이 군산공장 전철을 밟는 것 아니냐는 우려에 대해서는 “논의 초기단계인 만큼 폐쇄까지 이어질 지는 아직 알 수 없다”며 “근무환경을 더 효율적으로 바꾸기 위한 과정이기 때문에 군산사태를 꺼내기에는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올해는 지난해 모터쇼에서 선보인 ‘트래버스’와 ‘콜로라도’ 등을 언제 도입할 지 검토하고 있는 단계”라며 “가장 신경을 많이 쓰고 있는 말리부 판매에서 더 노력해 좋은 결과를 보여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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