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현대기아차 해외법인장 회의 주재…“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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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12월 14일 15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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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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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이 9월 승진 이후 처음으로 현대차와 기아차 해외법인장 회의를 주재했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글로벌 자동차 시장 최악의 성장률이 예상되는 위기 속에서 정 수석부회장은 “고객보다 한발 앞서 생각해 고객을 위한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을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14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차는 서울 서초구 양재동 본사에서 하반기(7~12월) 해외법인장 회의를 개최했다. 올해 하반기 해외법인장 회의에는 각 권역을 책임지고 있는 권역본부장과 판매 및 생산 법인장 등 50여 명이 참석했다. 정 수석부회장 승진 이후 해외법인 인사쇄신을 단행한 이후 첫 회의이기도 했다.

이번 회의에서 내년을 ‘V자 회복’의 원년으로 삼고, 미국, 중국 등 핵심시장 중심으로 판매 및 수익성을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특히 ‘시장 중심주의’에 깊이 공감하고, 시장과 고객을 중심에 두고 모든 사업 전략을 실행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결집했다.

이를 위해 현대·기아차는 내년 상반기(1~6월) 전 세계에 권역본부 설립을 완료하고 진정한 권역 책임경영체제를 구축한다. 권역별 신속하고 자율적인 의사결정과 생산·판매·상품·마케팅의 유기적인 협업 시스템을 통해 시장과 고객의 요구에 적기 대응하기 위해서다.

회의에서 정 수석부회장은 “권역본부 중심으로 각 부문과 협업을 강화해 고객에게 새로운 경험과 최상의 가치를 제공하는 기업으로 거듭나야 한다”며 “권역본부의 리더들은 직원들의 자발적 도전을 적극 지원하는 ‘엑셀러레이터’가 되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해외법인장들은 전날인 13일에도 경영현안 점검 간담회와 경영환경 전망 세미나 등에 참석, 자율토론 방식으로 거점별 시장 동향 및 판매 전략을 집중 점검했다. 내년 글로벌 자동차시장은 미국의 수요 감소, 유럽 및 중국의 시장 정체 속에 0.1% 성장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금융위기 이후 가장 낮은 성장률이다.

현대차그룹 글로벌경영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자동차 수요는 중국의 판매 감소(-4.1%)와 미국, 유럽, 일본의 저성장으로 지난해 보다 0.2% 증가한 9244만 대를 기록할 것으로 분석됐다. 내년은 올해보다 0.1% 증가한 9,249만대가 판매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기아차는 이같은 위기 속에 내년 ‘시장 중심주의’를 바탕으로 미국, 중국 등 주력 시장 경쟁력 회복에 집중할 계획이다. 특히 미국시장에서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라인업을 확대하며 판매와 수익성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제네시스도 플래그십 모델 G90을 출시하고, 미국 유력매체들의 호평을 받고 있는 G70 판매를 본격화한다. 중국시장에서는 사양과 가격을 중국시장에 최적화하고 바이두 등과의 협업을 통해 신기술을 대폭 적용한 신차들로 실적 회복 기반을 마련한다.

신 시장 공략도 본격화한다. 기아차는 내년 하반기 인도공장 가동을 통해 360만 대에 달하는 인도시장에 진출한다. 공장 건설은 물론 소형SUV 양산 품질 강화, 인도 전역 판매 네트워크 구축 등을 차질 없이 진행해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한다는 복안이다.

김현수기자 kimh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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