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연 회장 베트남 방문에 차남 김동원 상무 동행 ‘눈길’

  • 뉴시스
  • 입력 2018년 12월 7일 10시 23분


코멘트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7년 만에 베트남을 방문한 가운데 차남 김동원(사진) 한화생명 상무가 동행해 눈길을 끈다. 연말 정기 인사에서 미래혁신 겸 해외 총괄을 맡은 김 상무가 경영 전면에 본격 나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7일 한화그룹에 따르면 김 회장은 전날 베트남 하노이 인근 화락 하이테크 단지에 있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항공기 엔진부품 신공장 준공식에 참석했다.

행사에는 김 회장과 금춘수 부회장,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신현우 대표를 비롯해 한화생명 김 상무도 함께 했다.

베트남 쯔엉 화 빙 수석 부총리, 응우옌 반 빙 중앙경제위원회 위원장, 쭈 응옥 아잉 과학기술부 장관 등 베트남 고위 관계자가 참석할 만큼 현지의 관심도 컸다.

이번 행사를 통해 김 회장은 항공방산 부문을 그룹의 주력 사업으로 육성하겠다는 의지를 대내외적으로 천명했다.

아울러 7년 만에 베트남을 찾아 동남아시장 공략에 고삐를 바짝 조였다. 한화그룹은 한화생명, 한화테크윈,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에너지 등의 계열사들이 베트남에 진출해 금융, 투자사업, 제조, 태양광, 항공 사업 등에서 사업을 벌이고 있다.

이번 출장에서는 베트남의 삼성으로 불리는 ‘빈그룹’과 만나 협력관계 구축에 공을 들였다. 김 회장은 빈그룹 팜 느엇 브엉 회장 면담에서 제조, 금융분야에서의 협업관계 구축과 베트남에서의 공동의 사회공헌활동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한화는 빈그룹과 금융, 자동차 부품 소재, 태양광 설비 구축, 시큐리티, 스타트업 지원 사업 등에서 협업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재계에서는 김 상무의 동행에도 주목했다.

한화생명은 지난 1일자로 조직개편을 단행하고 미래혁신 및 해외부문 총괄담당으로 김 상무를 선임했다.이로써 김 상무는 신사업 발굴 및 해외 네트워크 확대를 통한 투자사업 강화 등의 업무를 담당하게 됐다.

김 상무는 전날 오후 김 회장과 빈그룹 팜 느엇 브엉의 면담 자리에도 참석해 보험사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영업네트워크 확장, 현지화 전략 등을 공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생명은 2009년 4월 국내 생명보험사로는 최초로 베트남 보험시장에 진출했다. 국내 생명보험사가 단독으로 지분 100%를 출자해 해외 보험영업을 위한 현지법인을 설립한 것도 첫 사례다. 베트남 법인의 신계약 실적은 2009년 410억동(VND)에서 올해 상반기 3794억동(180억원)으로 증가했다.

재계 관계자는 “한화가 베트남 사업에 각별한 애정과 관심을 쏟고 있는 만큼 김 상무의 동행은 의미가 있다”며 “경영 전면에 나선 김 상무가 성장을 멈춘 보험 시장의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한화 측은 “김 상무는 미래혁신 및 해외부문 총괄담당으로 미래 신성장 동력 확보와 새로운 가치 창출에 집중하고 있다”며 “빈그룹과의 면담 자리에서 금융분야에서의 협업관계 구축 방안을 모색했다”고 전했다.

【서울=뉴시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