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3Q 역대 최대 실적 예상되지만 4분기가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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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10월 10일 10시 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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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영업이익 추정치 6조3000억원…전년 대비 68% 증가
D램·낸드 가격 하락…4분기부터 이익 감소세 전망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 4일 오전 충북 청주에 위치한 SK하이닉스 M15 신공장 준공식에서 환영인사를 하고 있다. 이날 준공식에는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했다.(SK하이닉스 제공)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 4일 오전 충북 청주에 위치한 SK하이닉스 M15 신공장 준공식에서 환영인사를 하고 있다. 이날 준공식에는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했다.(SK하이닉스 제공)
SK하이닉스가 올해 3분기 사상최대 실적을 낼 것으로 예상되지만 4분기에는 성장세가 둔화될 전망이다. 그동안 SK하이닉스 실적을 받쳐왔던 D램 수요가 4분기부터는 감소할 것으로 보여서다. 수요 감소가 현실화되면 D램 가격 하락은 불가피하다.

삼성전자와 비교해 매출에서 D램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는 점도 리스크로 꼽힌다. 삼성전자는 매출에서 D램이 차지하는 비중이 65%가량인 반면 SK하이닉스는 80%를 넘어서고 있다.

10일 증권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3분기 실적 가이던스(추정치)는 매출액 11조8020억원, 영업이익 6조2947억원으로 집계됐다.

추정치대로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45.7%, 68.4% 늘어나게 된다. 이는 분기 기준 SK하이닉스의 역대 최대 실적으로 직전 분기에 비해서는 각각 13.8%, 12.9% 성장이 예상된다.

3분기 영업이익률은 53.34%로 직전 분기(53.75%)보다 0.41%포인트 낮지만 전년 동기(46.14%)보다는 7%포인트 이상 높을 것이란 분석이다.

전체 영업이익의 90% 이상인 6조원가량은 D램에서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SK하이닉스는 세계 2위 D램 제조사다. 스마트폰 시장의 3분기 성수기 효과에 힘입어 모바일 D램을 비롯해 고부가 서버용 D램 제품의 출하량이 늘어난 영향이다.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도 지난해 기록한 사상 최대치(13조7213억원) 돌파가 유력하다. 1·2분기를 더한 상반기 영업이익은 9조9413억원으로 지난해 연간 이익의 72%를 이미 넘어섰다.

다만 이같은 성장세는 4분기부터 한풀 꺾일 것으로 보인다. D램 가격 하락 압박이 이익 상승의 발목을 잡을 가능성이 높아서다.

D램 수요 감소와 가격 하락에 따른 성장 둔화는 3분기 실적 전망치에서도 감지된다. 3분기 SK하이닉스의 실적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보이지만 D램의 빗그로스(비트 단위 생산량 증가)는 직전 분기 대비 7~9%대 수준에 그칠 전망이다.

SK하이닉스의 빗그로스는 올해 1·2분기에 직전 분기와 비교해 두 자릿수의 성장세를 보였으나 증가폭이 3분기 들어 둔화됐다.

서버용 제품은 여전히 공급이 부족한 상황이기에 3분기까지 가격 하락이 진행되진 않았으나 내년부터는 고점을 찍고 가격이 떨어질 것이란 주장도 나온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4분기 이후 내년 상반기까지 D램 가격은 계속 하락 압박을 받을 것”이라며 “환율 효과도 기대하기 어려워 3분기보다도 낸드 가격 하락에 따른 충격이 커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증권사마다 추정치에 차이가 있지만 SK하이닉스의 4분기 영업이익은 5조원대 후반 및 6조원대 초반 정도에 머물 전망이다. 3분기 대비 영업이익 감소를 전망한 배경에는 모바일 D램의 더딘 수요회복이 자리 잡고 있다. 또 메모리 시장을 떠받치고 있던 서버용 D램의 수요증가율도 둔화세를 보이고 있어 실적부침이 예상된다.

SK하이닉스는 D램에 편중된 매출 구조를 다변화하고자 청주에 구축한 M15 낸드플래시 공장을 준공했으나 낸드플래시 역시 공급과잉 상태에 이르렀다.

공급과잉으로 낸드플래시 가격 하락이 뚜렷해지면서 3분기 이익 기여도 역시 떨어졌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 SK하이닉스의 낸드플래시 영업이익은 2930억원, 영업이익률은 13%를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직전 분기 19.7% 대비 6%포인트가량 영업이익률 감소를 예상한 것으로 낸드 평균판매가격(ASP) 하락이 악재로 꼽힌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고용량 메모리 채용 추세와 SSD 시장 확대, 고객사 수요의 적기 대응을 위해 낸드플래시 공장을 준공했다”며 “생산은 고객사 수요에 맞춰 탄력적으로 운용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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