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업계, 플라스틱 줄이고 코코넛 껍데기 소재로… 친환경 도시락용기 도입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8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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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회용품 ‘NO’… 재활용 얼음컵도

GS25가 도입하는 친환경 도시락 용기. 숟가락도 플라스틱이 아닌 나무로 만들었다. GS리테일 제공
GS25가 도입하는 친환경 도시락 용기. 숟가락도 플라스틱이 아닌 나무로 만들었다. GS리테일 제공
일회용품 사용 줄이기가 사회적 화두로 떠오르면서 편의점 업계도 친환경 소재를 사용한 도시락과 재활용이 가능한 투명 플라스틱 컵 등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편의점은 환경부의 일회용 컵 규제 대상이 아니지만 최근의 사회 분위기에 맞춰 선제적으로 친환경 영업에 동참하고 있다.

5일 GS리테일의 편의점 GS25는 친환경 원료인 BIO-PP(바이오PP)로 제작한 도시락 용기를 14일부터 내놓는다고 밝혔다. 바이오PP로 도시락 용기를 만들면 플라스틱 함량을 40% 줄일 수 있다. 분해 기간도 기존 플라스틱에 비해 절반 수준이다. 소각할 때도 유해물질이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는 게 GS25 측의 설명이다.

도시락과 함께 제공하는 숟가락은 나무로 만들기로 했다. GS25는 내년까지 모든 도시락 용기를 친환경 용기로 교체할 계획이다. 지난달에는 업계 최초로 일회용 비닐봉투 대신에 종이 쇼핑백을 도입한 바 있다.

CU도 코코넛 껍데기로 만든 친환경 소재 바이오매스를 활용한 도시락 용기를 8일부터 도입한다고 밝혔다. CU 역시 내년 상반기에 모든 도시락 용기를 친환경 소재로 교체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접착식 라벨과 직접 인쇄로 재활용이 힘들었던 도시락과 음료 페트병도 재활용이 가능하도록 개선한다.

세븐일레븐은 유통업계 최초로 지난달 완전히 투명한 일회용 얼음컵을 도입했다. 기존 얼음컵 표면에는 브랜드 로고와 바코드가 있었지만 새로운 얼음컵에는 색상과 무늬를 없애 재활용이 쉽도록 했다. 자체브랜드(PB) 생수의 뚜껑을 기존 녹색에서 무색으로 변경하고, 휴대용 장바구니도 도입할 예정이다.

편의점은 이달 2일 시작한 정부의 일회용 컵 사용 규제의 사각지대에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카페와 제과점 등 ‘휴게음식점’은 매장 내에서 일회용 컵을 사용하면 최대 200만 원의 과태료가 부과되지만 ‘소매업’으로 등록된 편의점은 단속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이에 편의점 업계에 대한 규제가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오자 업계가 자발적인 ‘플라스틱 프리’ 선언을 하고 적극적인 실행에 나선 것이다. 한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친환경 소재로 용기를 만들면 단가가 기존 용기에 비해 최대 60% 높지만 일회용품 줄이기가 범국가적 과제로 떠오른 만큼 동참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일회용 테이크아웃 상품 판매가 많은 편의점도 카페와 더불어 플라스틱 사용량이 많은 곳”이라며 “최근 편의점의 일회용품 대량 사용에 대한 소비자들의 지적이 나오면서 업계가 선제적으로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고 있다”고 말했다.

손가인 기자 gain@donga.com
#일회용품#재활용 얼음컵#친환경 도시락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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