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침체 진단 성급”, 이주열 “경제 낙관 못해”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5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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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투톱’ 경기 진단 엇갈려… 김광두發 경기논쟁 확산일로

한국 경제를 이끄는 양대 사령탑인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현재 경기 상황에 대해 엇갈린 진단을 내놨다. 최근 김광두 국민경제자문회의 부의장이 “경기 침체 국면의 초입”이라고 진단하며 시작된 경기 논쟁이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김 부총리는 1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경제관계장관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을 만나 “(김 부의장의 발언은) 성급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김 부의장이 1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여러 지표로 봐 경기는 침체 국면”이라고 쓴 글에 대해 반박한 것이다.

김 부총리는 “광공업 생산 외 다른 산업생산 동향은 나쁜 흐름을 보이고 있지 않다”며 “두 달 연속 수출이 500억 달러를 넘은 건 올해 3, 4월이 최초인 점도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같은 날 이 총재는 “앞으로 경제 상황을 낙관하기 어렵다”며 결이 다른 분석을 내놨다. 이 총재는 이날 임지원 신임 금융통화위원 임명장 전달식에서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다. 일부 신흥국의 금융 불안도 우려되며 고용 상황이 좀처럼 개선되지 못하는 점이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한편 김 부의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 부총리의 반박을 재반박하는 글을 올렸다. 김 부의장은 경제 활력을 잃어가고 있는 상황을 지적하며 “이런 경제 구조가 지속되는 한 통계적 현상이 개선되기 어렵고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이건혁 기자 gun@donga.com
#김동연#침체진단#이주열#경제낙관#경기논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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