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경남, 조선업 구조조정 찬바람에… 2분기만 2만3000명 일자리 잃어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7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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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실업급여 신청 작년보다 36%↑… 협력사 포함땐 실직자 더 많을듯

조선업 구조조정이 본격화되면서 울산 및 경남 지역의 실업자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2분기에만 이 지역에서 2만3000명이 일자리를 잃은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올해 2분기(4∼6월) 울산 지역의 실업급여 신규 신청자는 7002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6.1%(1856명)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남 지역 역시 1만6059명으로 9.5%(1397명)가 늘어났다.

이에 따라 조선업체가 밀집한 울산과 경남 지역의 2분기 신규 실업자는 지난해보다 3253명이나 증가한 2만3061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올해 2분기에만 울산 경남 지역에서 최소한 2만3061명이 일자리를 잃었다는 것을 뜻한다. 고용보험에 가입하지 못해 실업급여 신청을 하지 못한 협력업체 근로자들까지 포함하면 실직자 수는 더 많을 것으로 분석된다.

주요 산업별로 따져보면 제조업 중 조선업이 포함된 ‘기타 운송장비업’은 증가율이 무려 143%(2607명)에 달했다. 중국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전자부품, 컴퓨터 등 제조업’도 실업급여 신규 신청자가 9.5%(612명) 증가했다.

특히 50대 이상 중장년층의 실업도 크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실업급여를 210일 이상 받는 대상자가 지난해보다 2620명 늘어난 가운데 60대의 증가율이 14.6%로 가장 높았고, 50대가 4.6%로 뒤를 이었다. 실업급여는 장기 근속하면서 고용보험료를 오래 납부하고 나이가 많을수록 오랜 기간(최장 240일) 받을 수 있다.

고용부 관계자는 “조선업 구조조정이 진행되면서 근속연수가 긴 중장년층 근로자의 실직도 같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유성열 기자 ryu@donga.com
#조선업#구조조정#실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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