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력사서 들어온 명절 선물 자진신고 직원에 피자 100판”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3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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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준 롯데百대표 클린 캠페인

“피자 100판 쏩니다. 맛있게 먹고 신고하세요.”

이원준 롯데백화점 대표(사진)가 지난달 27일 본사와 전국 주요 영업점에 피자 100판 교환권을 보냈다. 이 피자는 협력사가 택배로 보낸 명절 선물을 자진 신고한 직원들에게 보내는 이 대표의 ‘선물’이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2일 “설 명절에 본의 아니게 협력사로부터 선물을 받은 직원들이 해당 사항을 자진 신고하도록 회사 차원에서 유도했다”며 “이 대표가 자진 신고 직원을 칭찬하기 위해 해당자들에게 피자 교환권을 선물로 보낸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해 말부터 올해 2월 말까지 ‘클린 연말연시 100일 프로젝트’를 대대적으로 시행했다. 이 대표는 올해 1월 초 직접 협력사 2800여 곳에 ‘최고경영자(CEO) 청렴 메시지’를 담은 편지를 발송하기도 했다. 본의 아니게 선물을 받은 자사 직원들은 클린센터에 자진 신고하도록 했다. 그 결과 올해 자진 신고가 70여 건에 이르러 지난해 추석 신고 건수의 6배로 늘었다.

롯데백화점은 클린센터에 신고된 선물을 반송하거나 선물을 준 사람의 동의를 구한 후 사회복지관 등에 기부했다. 한 협력업체는 “보낸 사람이 민망하지 않게 선물을 기부하는 아이디어가 참신했다”는 반응을 보였다.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이원준#롯데백화점#클린 캠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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