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51% “2015년 긴축경영” … 2013년보다 11.8%P 높아져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2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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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총, 228곳 CEO 조사

내년에 국내 대기업 10곳 중 절반 이상은 허리띠 졸라매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한국경영자총협회가 최근 기업 228곳(대기업 70곳, 중소기업 158곳)의 최고경영자(CEO)를 대상으로 ‘2015년 경제전망 조사’를 실시한 결과 대기업 51.4%가 내년 경영기조를 ‘긴축경영’으로 선택했다고 21일 밝혔다. 지난해(39.6%)보다 11.8%포인트나 높아진 수치다.

확대경영을 하겠다는 대기업은 14.3%밖에 되지 않았다. 34.3%는 현상 유지를 하겠다고 답했다. 그러나 중소기업 CEO들은 2015년도 경영기조로 현상 유지(46.6%)를 가장 많이 선택했다. 긴축경영은 31.5%가 답해 지난해(42.5%)보다 줄었다. 확대경영은 21.9%였다.

기업 전체적으로는 내년도 경영계획 기조를 현상 유지로 정한 기업이 42.6%로 가장 많았다. 경총은 기업들이 3년 연속(2012년도 42.1%, 2013년도 51.2%, 2014년도 41.3%) 긴축경영 기조를 유지한 데 대한 기저효과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내년에 확대경영을 하겠다는 기업은 19.4%로 2011년도(52.9%) 이후 최저였다.

기업들은 △전사적 원가 절감(43.4%) △인력부문 경영 합리화(26.5%) △유동성 확보(12.0%) 등의 순으로 긴축경영을 할 계획이다. 특히 인력 부문 경영 합리화를 위해 필요한 것으로 중소기업과 대기업 모두 조직개편(각각 36.4%, 32.4%)을 1순위로 꼽았다.

대기업 CEO들은 현재 경기상황을 중소기업보다 더 안 좋게 인식하고 있었다. 현재를 장기형 불황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대기업 CEO가 71.4%로 중소기업(64.6%)보다 더 높았다. 회복 국면에 진입했다고 답한 비율은 중소기업 CEO가 15.2%로 대기업(11.4%)보다 높았다.

CEO들은 내년도 경제성장률(GDP 기준)을 3.3%로 예측했다. 한국은행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예측치(각각 3.9%, 3.8%)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경총 관계자는 “최근 경기지표 개선 흐름이 미약하고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져 내년 경제상황도 낙관할 수 없다고 보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대기업은 내년도 경제성장률을 3.6%로 조금 높게 예측했다. 중소기업은 3.2%로 내다봤다.

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대기업#긴축경영#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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