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생각은/김성수]‘농식품 6차산업’과 ‘4차산업’의 상생을 바란다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2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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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수 한국농식품6차산업협회장
김성수 한국농식품6차산업협회장
최근 들어 강의 현장 등에서 6차산업과 4차산업의 차이점에 대한 질문을 많이 받는다. 4차산업은 1∼3차 산업의 발전 단계를 거쳐 오는 과정에서 3차산업의 한 영역인 정보통신기술(ICT)이 산업과 융합되면서 새로운 차세대 산업으로 진화하는 것을 말한다. 4차 산업혁명이란 표현은 다소 무리라고 본다.

이와 비교해 6차산업은 1차 농업 생산, 2차 농식품 제조·가공, 3차 유통 서비스 산업을 연계해 농촌과 농산업의 부가가치를 창출하기 위한 경제 활동을 의미한다. 요약하자면 4차산업은 1∼3차 산업 이후의 산업 발전 단계이며, 농식품 6차산업은 1∼3차 산업 간 융·복합화를 의미한다.

산업 환경의 급격한 변화에 따라 농업과 6차산업도 1∼3차 산업만의 연계에서 탈피해 미래 첨단 산업인 4차산업 간 융합과 협업으로 상생 방안을 구체화할 시점이다. 새 정부의 3대 농정은 농산어촌의 복지, 농어업인 소득 확충, 지속 가능한 농식품 산업 기반 조성이다. 6차산업화 추진 방향은 지구 단위 규모 확대와 고도화로 재설정했다. 6차산업 고도화는 첨단 농업을 통한 선진화된 미래 농업을 의미한다. 이를 실현하려면 4차산업의 도움과 협업이 필수적이다.

클라우스 슈바프 세계경제포럼 회장은 2016년 4차 산업혁명이 지진해일처럼 우리에게 밀려와 모든 시스템을 바꿀 것이라 주장했다. 미국 투자가 짐 로저스도 “4차 산업혁명의 최대 수혜자는 농부”가 될 것이라 했다. 이는 6차산업 고도화는 첨단 과학 영농이 선행돼야 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농식품 6차산업과 4차산업 간 융합과 상생 방안을 어떻게 실천할 것인가? 이미 우리 농산업계에도 ICT 융·복합을 통한 스마트팜이 확대되고 있다. 농업용 드론, 쌀 포장 로봇, 자율주행 첨단 트랙터와 콤바인 개발, 빅데이터 정보를 활용한 기후 예측과 재배 작물 선정 등이 이뤄지고 있다.

하지만 이런 첨단 기술의 활용은 아직 일부에 그치고 있다. 6차산업화는 농촌 자원과 농산업에 대한 부가가치를 높여 농어촌을 윤택하게 하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다. 농업의 생산성과 효율성을 높여 부가가치를 극대화하려면 기존 영농 방식으로는 한계가 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한 일환으로 4차산업 도입을 통한 체계적 시스템을 구축해 나가야 한다.

고령화가 심화되고 일손이 부족한 농산업 현장의 대안은 첨단 농업의 실현이다. 열악한 사막의 농업 환경을 가진 이스라엘의 경우 농업의 노동 의존도는 5%에 불과하며 95%가 첨단 기술로 이뤄지고 있다.

농업인과 4차산업인의 상생을 위해서는 상호 열린 마음이 필요하다. 농업인의 배타적 사고와 산업인의 이윤 추구로만 바라봐선 곤란하다. 흙과 자연은 인간을 배반하지 않는다는 농부의 철학과 산업인의 기업가 정신이 결합될 때 미래 농업에 대한 청사진이 펼쳐질 것이다.
 
김성수 한국농식품6차산업협회장
#농식품 6차산업#4차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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