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업계 ‘카카오택시’ 호출거부…‘T맵택시’ 반사이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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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12월 7일 18시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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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기사 10만명 이상 모집…“기사·이용자 만족도 높아”
T맵택시 이용자 꾸준히 증가세…SKT “혜택 확대 노력”

SK텔레콤은 올연말까지 택시호출 서비스 ‘T맵 택시’(Tmap Taxi) 이용자들에게 한달 5번에 한해 택시요금을 10% 할인해준다고 밝혔다. /뉴스1
SK텔레콤은 올연말까지 택시호출 서비스 ‘T맵 택시’(Tmap Taxi) 이용자들에게 한달 5번에 한해 택시요금을 10% 할인해준다고 밝혔다. /뉴스1
택시기사들이 ‘카카오 카풀’ 서비스 출시에 반발해 ‘카카오택시 호출거부’를 선언함에 따라, SK텔레콤의 ‘T맵택시’가 반사이익을 누릴 전망이다.

카카오모빌리티가 오는 17일부터 카풀 정식서비스를 시작한다고 7일 밝히면서 택시 노사단체 4곳으로 구성된 ‘불법카풀 관련 비상대책위원회’는 “카카오택시 호출 거부운동에 돌입한다”고 선언했다.

실제로 택시기사들이 카카오택시 호출을 거부하게 되면 당장 SK텔레콤의 ‘T맵 택시’가 최대 수혜를 입게 된다. SK텔레콤은 지난 6월 ‘T맵택시’ 애플리케이션(앱)을 재정비하면서 3만명이던 택시기사 회원을 지난달 10만2000명까지 늘렸다. 6개월만에 3.4배 늘렸다. 이는 전국 택시기사 27만명의 약 37% 비중이다. 지금도 택시기사 회원이 계속 늘고 있다고 SK텔레콤은 설명했다.

T맵 택시가 짧은 시간에 택시기사를 많이 확보할 수 있었던 배경은 카카오의 카풀서비스 영향이 컸다. 카풀에 반대하는 택시기사들이 T맵으로 몰렸기 때문이다. 여기에 정확한 위치정보서비스도 한몫했다는 평가다. 카카오T 내비게이션에서 정방향인지 역방향인지 알 수 없던 길을 T맵 내비는 정확하게 일러주고 있다는 것. 스마트폰을 직접 터치하지 않아도 되는 버튼식 ‘콜잡이’를 무상으로 제공한 것도 택시기사들의 호응을 끌어냈다.

이용자들은 자신의 위치를 지인이 확인할 수 있는 ‘안심귀가 라이브’ 서비스가 특히 유용하다는 생각이다. SK텔레콤에 따르면 전체 이용자의 28%가 이 서비스를 사용하고 있다.

이에 T맵 택시 이용자수는 매달 급격히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분석업체 닐슨코리안클릭에 따르면 택시기사의 ‘T맵택시’ 앱 다운로드수는 지난 9월 둘째주 7000건에서 10월 셋째주 3만건, 11월 다섯째주 5만건으로 빠르게 증가했다. 택시기사들이 T맵택시 앱을 많이 내려받은 만큼 이용자가 늘어났을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실제 SK텔레콤은 지난달 25일 ‘T맵 택시’ 호출건수가 앱을 재정비하기전인 6월과 비교해 약 10배 이상 늘어났다고 발표했다. 이용자 확대 추세를 바탕으로 SK텔레콤은 2020년말까지 실사용자 500만명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업계에서는 택시기사들이 카카오택시 호출을 거부함에 따라 T맵택시 이용자수 증가, 카카오택시 이용자수 감소현상이 가속화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SK텔레콤은 이달까지 월 5회, 회당 최대 5000원의 택시비를 할인하는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크리스마스 때는 택시비의 50%를 할인해주는 이벤트도 검토하고 있다.

여지영 SK텔레콤 TTS사업 유닛장은 “이용자들의 혜택을 확대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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