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기업으로 가는 길… 신뢰받는 정밀화학약품 생산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5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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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영

친환경 제품인 Cysol-F55를 개발한 핵심 연구원(전영민 박사, 이성욱 박사, 이학주, 신기루, 곽종명 연구원)과 초정밀 합성을 위한 파일롯 장비
친환경 제품인 Cysol-F55를 개발한 핵심 연구원(전영민 박사, 이성욱 박사, 이학주, 신기루, 곽종명 연구원)과 초정밀 합성을 위한 파일롯 장비
친환경 표면처리제를 20년 이상 연구개발한 ㈜전영은 연간 3000t에 달하는 표면처리제 및 화학 용제를 공급하는 정밀화학약품 생산기업이다. 그동안의 성과를 바탕으로 국내에서 시도되지 않은 친환경 솔벤트의 합성제품을 내놓으며 도약의 발판을 다지고 있다. 이는 냉매 용해제 발포제 등 다양한 산업분야에 적용할 수 있어 국내업체들의 해외 진출에 획기적인 경쟁력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대표적 적용분야는 ‘폴리우레탄폼’이다. 이 소재는 최고의 단열효과, 뛰어난 방음, 결로 방지의 성능과 자기 접착성이 우수해 에너지 절약 소재로서 각광받고 있다. 기계적 강도, 충분한 난연성 및 비독성, 친환경성 및 경제성 등에서 산업용 단열재로 반드시 사용되어야할 중요한 소재이다. 이 폴리우레탄폼에 쓰이는 발포제에는 이 회사의 핵심 기술이 적용된다.

㈜전영 전북 군산 본사 전경.
㈜전영 전북 군산 본사 전경.
오존층 파괴 등의 문제로 기존 발포제 물질들이 규제를 받는 가운데 비교적 환경친화성 발포제로 일컬어지던 HCFC(Hydro Chloro Fluoro Carbon), HFC(Hydro Fluoro Carbon) 또한 비싼 가격과 친환경 관련 기준 강화로 인해 사용이 점점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대체제로 출시된 HFO(Hydro Fluoro Olefin) 발포제 또한 높은 가격, 열전도도 및 치수안정성이 불량인 점이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와 같은 단점을 획기적으로 개선한 게 전영의 발포제 제품이다. 최근 전영 기술연구소에서 약 4년 전부터 경질 폴리우레탄폼용 친환경 대체 발포제 개발에 집중하며 대체 발포제 합성 및 폴리우레탄폼에 적용 후 요구되는 성질의 최적합화 연구를 완성했다.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할 경우 연간 5000t에 이르는 국내시장수요를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회사가 개발한 발포제인 Cysol-F55는 C3∼C4의 올레핀 구조로 이루어져 있으며, 약 35도의 기화점을 갖는 화합물로서 매우 이상적인 발포제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발포성, 치수안정성, 난연성, 저독성이며 경질 폴리우레탄 폼의 기계적 강도 및 단열성능을 만족시키고 있다. 전영의 이을규 대표는 “Cysol-F55 발포제 합성분야는 벤치스케일 연구를 이미 끝냈다”며 “파일럿 설비를 갖춰 확장 연구가 진행 중에 있고, 대량생산 준비를 위한 설계를 마쳤다”고 말했다.


이을규 대표 인터뷰, “화학 전문엔지니어란 자부심이 회사 이끄는 원동력”
전영의 남다른 기술력의 비결은 무엇일까. 이을규 대표는 “전영은 총 60건에 달하는 특허 등의 지적재산권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이라며 “경영에서 가장 중요시하는 부분이 연구”라고 밝혔다. 이는 자연스럽게 원천기술 개발로 이어지고 있다. 이 대표 자신이 화학분야 엔지니어로서 기술을 개선한다는 자부심과 사명감을 동시에 가지고 기술 개선에 각별한 공을 들이고 있다.

기술에 대한 확신을 바탕으로 과감하게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최근 전영 기술연구소가 개발한 혁신 발포제인 Cysol-F55의 양산을 위해 전북 군산시 본사에 2020년도까지 총 250억 원을 단계별로 투자해 사업 규모를 키울 예정이다. 해외시장의 수요확대에 따라 2020년 5월까지 월 1000t 규모로 생산량을 확대하는 게 최종 목표다.

화학제품 시장을 개척해 온 이 대표는 최근 중국과 미국 등의 자국이익을 위한 극심한 보호무역정책을 보면서 느끼는 게 적지 않다. 당장 그 여파가 국내 시장에 미칠 경우 산업이 위축될 수밖에 없다. 여기에 강대국들은 자국 기술과 산업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데 한국의 경우 기초기술에 대한 정책적인 지원이 상대적으로 초라하게 느껴지는 것이 사실이다. 이 대표는 “신규 기술이 국내에 뿌리를 내릴 수 있도록 국가적 정책적 지원과 협조가 필요하다”고 현장의 목소리를 전했다.

한편 이 대표는 중앙대 공대를 졸업하고 사업과 인간관계 모두 신뢰를 기반으로 경영활동을 하는 기업인으로 잘 알려져 있다. 평소에도 그는 신뢰는 성공의 절대적 요소라고 말할 정도다. 인력, 기술, 자본, 관리, 환경 등 다섯 요소가 골고루 갖춰줘야 장수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판단하에 어느 하나 소홀하지 않고 기업의 역량을 끌어올린 기업인이기도 하다.

정상연 기자 j301301@donga.com
#중소벤처기업#기업#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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