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다음 달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이달 23일 이사회를 연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사진)의 석방 이후 열리는 첫 이사회다. 2016년 10월 사내이사로 이름을 올린 이후 지금까지 등기이사직을 유지해 온 이 부회장이 이번 이사회에 참석할지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21일 재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설 연휴 직후 출근을 재개하는 방안을 검토했다. 하지만 최순실 1심 이후 이어져 온 사회적 파장 등으로 인해 아직은 때가 이르다는 수뇌부의 판단 아래 일정을 다시 미룬 것으로 전해졌다. 이 부회장은 이달 5일 항소심에서 집행유예로 풀려난 이후 보름 넘게 공식석상에 얼굴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23일 이사회에 참석하면 사실상의 첫 공식 경영 복귀 자리가 되는 셈이다.
특히 이사회에 참석하면 다음 달 23일 열릴 삼성전자 정기 주주총회에도 등장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 부회장은 2016년 10월 사내 등기이사직을 맡았지만 직후 국정 농단 사태에 휘말리면서 이사회에 한 번밖에 참석하지 못했다. 이 부회장은 2016년 11월 2일 열린 이사회에 처음 참석해 사내외 등기이사들과 상견례를 했다. 당시 이사회에 참석했던 한 관계자는 “이 부회장이 주변 만류에도 극구 말석을 고집해 놀랐다”며 “별다른 이야기는 하지 않고 조용히 지켜봤다”고 했다.
이번 주총은 삼성전자 설립 이래 첫 주식 액면분할이라는 대형 안건을 다루는 자리다. 삼성전자 사외이사 5명 중 2명(김한중 전 연세대 총장, 이병기 서울대 교수)의 임기가 다음 달 중순 만료된다. 또 지난해 최고재무책임자(CFO)에서 물러난 이상훈 사장이 이사회 의장으로 새로 선임되기 때문에 사외이사도 한 명을 추가해야 한다. 최소 3명의 사외이사 자리를 새로 결정해야 하는 것이다.
이 때문에 재계에선 삼성전자가 종전에 발표했던 대로 여성 또는 글로벌 기업 출신 외국인 사외이사를 선임할지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삼성전자 고위 관계자는 “인사팀에서 가능성 있는 명단을 만들어 검토 중이지만 거쳐야 할 과정이 적지 않은 것도 사실”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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