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니지 IP에 점령당한 국내 시장. 경쟁작들 그래도 희망은 있다

  • 동아닷컴
  • 입력 2017년 6월 27일 17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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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대로 리니지 형제가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을 완벽히 장악했다. 리니지2레볼루션이 출시 첫날 기록한 79억원도 헉 소리가 나올 정도의 수준이었지만, 엔씨소프트가 작정하고 내놓은 리니지M은 출시 첫날 107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면서 리니지2레볼루션을 뛰어넘었다.

지난 21일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 리니지M은 첫날 구글 플레이 매출 2위로 시작했으나, 다음날 출시 후 반년간 1위 자리를 지켜온 리니지2레볼루션을 2위 자리로 밀어내고 양대 마켓 1위 자리를 석권했다. 모바일 앱 분석업체 와이즈앱에 따르면 리니지M 출시 첫날인 21일 기준 일간 이용자 수가 126만명으로 분석됐으며, 출시 후 일주일 정도 지난 지금도 이용자 79만명 수준을 유지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거래소 문제 등 여러가지 변수가 남아있는 만큼 지금의 분위기가 얼마나 더 오래 유지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이긴 하나, 리니지2레볼루션이 기록한 첫달 2060억원의 매출을 넘어설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이 많이 나오고 있다.

리니지M 이미지(출처=게임동아)
리니지M 이미지(출처=게임동아)

이를 바라보는 경쟁사들은 예상을 하긴 했지만, 그래도 충격적이라는 입장이다. 반년 동안 시장을장악한 리니지2레볼루션만 해도 버거운 상대였는데, 리니지2레볼루션과 리니지M까지 모두 상대해야 하는 상황이 된 것. 특히, 리니지M은 기존 PC온라인 버전을 그대로 옮겨온 것이라 모바일 시장에 어울릴지는 뚜껑을 열어봐야 안다는 입장이었지만, 단숨에 리니지2레볼루션을 넘어서자 이른바 린저씨들의 파워에 경악하고 있다.

다만, 현재 리니지M 사용자들의 반응을 봤을 때 희망은 있다는 입장이다. 리니지M이 리니지2레볼루션을 뛰어넘는 성적을 기록한 것은 사실이나, 기존 모바일 게임과 상이한 시스템 때문에 극단적인 호불호 현상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리니지M 필드(출처=게임동아)
리니지M 필드(출처=게임동아)

리니지M은 기존 PC온라인 게임 버전을 그대로 모바일로 옮겨오는 것이 목표였던 만큼, 현재 모바일 게임을 주로 즐기는 이들 입장에서는 그래픽, 인터페이스 등에서 불편함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특히, 초보자를 위한 편의 기능이 지원되는 레벨 45까지는 어느 정도 플레이할 만 하지만, 이후부터는 PC온라인 버전과 마찬가지로 엄청난 시간과 결제가 필요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원래부터 리니지를 즐겼던 사람들을 타겟으로 나온 게임인 만큼, 리니지에 특별한 추억이 없고, 지금의 모바일 게임에 익숙한 세대들은 적응하기 쉽지 않다는 얘기다.

때문에 출시를 앞둔 경쟁작들은 리니지M의 부족한 부분을 집중적으로 파고들어 린저씨를 제외한 나머지 타겟층을 노리겠다는 전략이다.

음양사(출처=게임동아)
음양사(출처=게임동아)

금일(27일) 비공개 테스트를 시작한 카카오의 음양사는 스토리텔링을 핵심 전략으로 내세웠다. 일본의 유명 IP인 음양사를 소재로 만든 게임인 만큼 게임에 등장하는 음양사들과 각종 식신(귀신)들의 스토리를 부각시켜, 수집과 육성의 재미를 극대화하겠다는 것.

스테이지를 선택해 클리어하면 자동적으로 다음 스토리로 이어지는 일반적인 모바일RPG와 달리, 주인공 캐릭터가 직접 움직이고, 다른 캐릭터와 대화하면서 스토리가 진행되기 때문에 연극의 주인공이 된 듯한 느낌을 선사하며, 메인 스토리 외에도 각각의 식신들이 가진 개별 스토리를 즐길 수 있기 때문에 수집한 식신에 대한 애정도가 깊어지게 된다.

음양사(출처=게임동아)
음양사(출처=게임동아)

또한, 화양연화 OST로 유명한 음악감독 우메바야시 시게루이 만든 분위기 있는 배경 음악이 게임의 몰입감을 더해주며, 일본 유명 성우들을 기용해 호평 받은 글로벌 버전과 마찬가지로 국내 버전도 국내 유명 성우 40여명을 기용한 한국어 더빙 버전을 지원한다. 눈과 귀가 즐거운 게임이라는 게임이라는 것을 집중적으로 부각시키겠다는 전략이다.

다크어벤저3 스크린샷(출처=게임동아)
다크어벤저3 스크린샷(출처=게임동아)

오는 7월 27일 출시 예정인 넥슨의 다크어벤저3는 2D 게임인 리니지M에서는 느낄 수 없는 콘솔 게임을 즐기는 듯한 액션감을 내세웠다.

다크어벤저3는 일반적인 쿼터뷰 시점 외에도 캐릭터를 뒤에서 바라보는 백뷰를 자유롭게 전환할수 있도록 했으며, 적에게 최후의 일격을 날리는 피니시 액션, 거대한 몬스터 등에 올라타서 강력한 공격을 퍼붓은 몬스터 탑승, 적의 무기를 빼앗아 공격하는 무기 탈취 등 다이내믹한 연출로 액션의 쾌감을 극대화시켰다.

또한, 다양한 속성 마법을 구사하는 벨라, 장검을 사용해 균형잡인 전투 능력을 보여주는 케네스, 거대한 도끼로 강력한 한방을 노리는 헥터 등 상이한 매력을 발산하는 3종의 캐릭터가 등장하며, 눈, 코, 입 등 얼굴 모양과 체형까지 변화시킬 수 있는 온라인 게임 못지 않은 커스터마이징을 기능을 지원해 자신만의 캐릭터를 만들 수 있도록 했다.

다크어벤저3 스크린샷(출처=게임동아)
다크어벤저3 스크린샷(출처=게임동아)

실제로 지난 4월 7일 간 진행된 비공개 테스트(이하 CBT)에서 '캐릭터 커스터마이징' 기능은 총 5만 4,812회 이용됐으며, 완료한 스테이지 횟수만 509만 5,903회, 총 5만 7,056회의 대전이 진행되는 등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리니지M이 예상대로 강력한 IP 파워를 보이고 있는 것은 사실이나, 모바일 게임을 즐기는 모든 이용자를 장악했다기보다는 리니지를 추억하는 새로운 이용자들, 즉 린저씨들을 모바일로 이끌었다고 봐야 한다”며 “리니지M이 추억을 되살리기 위해 포기한 것들 때문에 놓친 이용자층도 상당히 많다. 이들을 차지하기 위한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동아닷컴 게임전문 김남규 기자 kn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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