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9타의 저주? 해드윈 ‘커리어빌더’ 준우승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1월 24일 05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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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덤 해드윈.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애덤 해드윈.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꿈의 기록 59타 치고도 4라운드 역전패
PGA 역대 60타이하 9차례중 4번만 우승


무명 돌풍을 예고했던 애덤 해드윈(캐나다)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커리어빌더 챌린지(총상금 580만 달러)에서 꿈의 59타를 기록하고도 우승하지 못하는 불운의 주인공이 됐다.

해드윈은 23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주 라킨타의 PGA웨스트 골프장 스타디움코스(파72)에서 끝난 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2언더파 70타를 쳤다. 합계 19언더파 269타로 대회를 마친 해드윈은 5언더파 67타를 치며 합계 20언더파 268타를 기록한 허드슨 스와포드(미국)에게 1타 뒤져 준우승에 만족했다.

해드윈은 전날 3라운드에서 무려 버디만 13개 골라내면서 ‘꿈의 타수’로 불리는 59타를 기록했다. PGA 투어에서 나온 역대 9번째 60타 이하(58타 포함)의 기록이었고, 올해만 저스틴 토마스(소니오픈)에 이어 두 번째 나온 59타였다. 그러나 해드윈은 엄청난 기록을 쓰고도 우승과 연결시키지 못했다.

PGA 투어에서 역대 60타 이하의 기록은 9차례 나왔다. 이 중 4번만 우승에 성공했다. 1977년 멤피스클래식에서 알 가이버거가 2라운드에서 59타를 친 뒤 우승했고, 1999년 데이비드 듀발은 봅호프 클래식 4라운드에서 59타를 치면서 정상에 올랐다. 이후 스튜어트 애플비(2010년 그린브리어 클래식)와 저스틴 토마스(2017년 소니오픈)만이 우승의 영광을 맛봤다.

하지만 5번은 2위 또는 그 이하의 성적에 그쳤다. 짐 퓨릭은 2016년 트래블러스 챔피언십 2라운드에서 58타로 PGA 투어 최소타 기록을 세웠지만, 공동 5위에 만족했다. 짐 퓨릭은 앞서 2013년에도 BMW챔피언십 2라운드에서 59타를 쳤다. 그러나 3위에 그쳤다. 이보다 앞선 2010년에는 폴 고이도스가 불운을 맛봤다. 존디어클래식 1라운드 때 59타의 신들린 샷을 뽐내고도 우승으로 연결시키지 못했다. 고이도스는 2위를 했다. 칩 벡은 1991년 라스베이거스 인비테이셔널 3라운드에서 통산 두 번째로 59타를 기록했다. 벡은 공동 3위로 대회를 마쳤다. 더욱이 벡은 59타를 치기 이전까지 PGA투어에서 3승을 기록하며 승승장구했지만, 이후엔 1승 밖에 추가하지 못하고 은퇴했다.

안타깝게도 해드윈은 역대 5번째 불운의 주인공이 됐다. 3라운드에서 13개의 버디를 잡아내며 완벽한 경기를 펼쳤던 해드윈은 이날 2타 밖에 줄이지 못하면서 역전패를 당했다. 기록은 세웠지만, 우승자가 되지 못한 아쉬움이 진하게 남을 수밖에 없게 됐다.

역전 우승을 차지한 스와포드에겐 탄탄대로가 열렸다. 우승상금 104만4000달러(12억2000만원)와 함께 2017년 마스터스를 비롯해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딘&데큘라 인비테이셔널, 메모리얼 토너먼트, PGA 챔피언십 그리고 2018년 SBS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에 출전할 수 있는 자격을 얻었다. 또 스와포드는 58년 역사의 이 대회에서 투어 첫 우승을 차지한 8번째 선수가 됐다. 1978년 빌 로저스를 시작으로 크레이그 스태들러(1980년), 도니 해몬드(1986년), 찰리 호프먼(2007년), 팻 페레즈(2009년), 빌 하스(2010년) 그리고 조나탄 베가스(2011년)이 이 대회에서 첫 우승을 신고했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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