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현지 유통업체들 “한국 농협 제품 하오하오”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4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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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중앙회 1기 수출개척단, 상하이 상담회 뜨거운 열기

17일 중국 상하이의 한 호텔에서 농협중앙회 1기 수출개척단이 중국 현지 유통업체를 상대로 수출 상담을 하고 있다. 전남도청 상하이사무소 제공
17일 중국 상하이의 한 호텔에서 농협중앙회 1기 수출개척단이 중국 현지 유통업체를 상대로 수출 상담을 하고 있다. 전남도청 상하이사무소 제공
‘2017년 농산물 10억 달러 수출’을 목표로 내건 농협중앙회의 발걸음이 바빠지고 있다. 자회사인 NH무역과 개별 단위농협 차원에서 이뤄지던 해외 수출을 중앙회가 직접 챙기고 있는 것이다.

특히 세계 최대 농식품 수입국이지만 한국 제품 수출은 미미한 중국 시장 공략이 관건이다. 중국 시장 공략을 위한 첫 번째 행보로 중앙회는 최근 ‘수출 개척단’을 꾸렸다. 개척단은 단위농협 관계자 100여 명을 7개 그룹으로 나눠 차례로 중국 주요 도시에서 시장 조사를 하고 수출상담회 등을 갖는다.

17일 중국 상하이 훙차오 공항 근처 한 호텔에서 열린 1기 개척단의 수출상담회. 중국 시장 공략을 위한 강의, 현지 유통업체와의 상담 등이 진행됐다. 한국에서는 서원농협, 옥천농협, 광천농협 등 11개 단위농협 관계자 12명, 중국에선 상하이를 중심으로 화둥(華東) 지역 유통업체 관계자 10명이 참석했다. 테이블마다 중국 현지 유통업체를 대상으로 한국 농협 관계자들이 돌아가며 열정적으로 제품을 설명했다.

행사에 참석한 중국 식품 전문 쇼핑몰 업체 구매담당자는 “한국 농협 제품은 소비자들에게 신뢰도가 높다”며 “다만 값이 비싼 만큼 한국 농협이 나서서 홍보와 판촉을 해줬으면 한다”고 요청했다. 중국 내륙 시안(西安) 지역 주요 마트에 식품을 공급하는 한 업체 관계자는 “삼성 반도체 공장이 들어서기로 하면서 시안도 한국 식품에 관심이 높다”며 “농협 제품은 중국 제품보다 안전하다는 인식이 강하다”고 전했다.

1기 개척단에 참여한 부산우유농업의 박상일 특판팀장은 “NH무역을 통해 수출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이번에 처음 알게 됐다”며 “농협중앙회 차원에서 이런 자리를 자주 만들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24만 달러어치를 수출한 부산우유는 올해 수출 목표를 두 배로 높여 잡았다. 설광현 함양농협 계장도 “수출을 위한 국내 채널을 단순화하는 게 좋을 것 같다”며 “단위농협 차원에서 해외 바이어를 일일이 찾아다니는 것은 한계가 있는 만큼 중앙회에서 해주면 좋겠다”고 했다.

10년 넘게 한국 식품을 수입해 상하이 주변에 유통하고 있는 상하이 한진무역유한공사 수치메이 사장은 16일 기자와 만나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이 체결돼도 재료와 품질이 우수한 만큼 한국 농가는 걱정할 필요가 없을 것”이라며 “맛이 좋고 안전한 데다 한류 열풍으로 한국 식품의 중국 시장 내 전망은 밝다”고 말했다.

상하이= 조용우 기자 woogija@donga.com
#중국#농협중앙회#유통업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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