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명 돌풍…버디 1063개…화끈했던 KPGA 개막전

  • 스포츠동아
  • 입력 2014년 4월 21일 06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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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 6년차 이동민이 20일 강원도 횡성에서 열린 KPGA 투어 2014시즌 개막전 동부화재 프로미오픈 최종 4라운드에서 6언더파 66타를 몰아치며 데뷔 첫 우승을 짜릿한 역전승으로 장식했다. 이동민이 생애 첫 우승트로피를 들고 활짝 웃고 있다. 사진제공|KPGA
프로 6년차 이동민이 20일 강원도 횡성에서 열린 KPGA 투어 2014시즌 개막전 동부화재 프로미오픈 최종 4라운드에서 6언더파 66타를 몰아치며 데뷔 첫 우승을 짜릿한 역전승으로 장식했다. 이동민이 생애 첫 우승트로피를 들고 활짝 웃고 있다. 사진제공|KPGA
■ 이동민, 9언더파 279타…동부화재 오픈 데뷔 첫 승

프로 6년차 이동민(29·타이틀리스트)이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2014시즌 개막전 동부화재 프로미오픈(총상금 4억원, 우승상금 8000만원)에서 데뷔 첫 우승을 차지했다.

이동민은 20일 강원도 횡성 웰리힐리 골프장(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6개 기록하며 6언더파 66타를 쳤다. 합계 9언더파 279타로 경기를 끝낸 이동민은 프로 동기생 이성호(27·6언더파 282타)를 3타 차로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우승이 없는 무명끼리의 대결이 흥미로웠다. 이동민과 이성호는 2009년 나란히 프로에 입문했다. 그러나 우승과는 인연을 맺지 못했다. 둘 모두 우승이 간절했다.

팽팽했던 승부는 17번홀(파3)에서 갈렸다. 7언더파로 동타를 기록하던 이동민이 버디를 성공시켰다. 반면, 이성호는 보기를 적어내 2타차 2위로 내려앉아 사실상 승부가 갈렸다. 기세가 오른 이동민은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다시 버디를 추가하며 3타차 완벽한 승리를 따냈다.

개막전부터 무명 돌풍이 거세게 일면서 올 시즌 KPGA투어에선 절대강자가 없는 춘추전국시대를 예고했다. 특히 이번 대회에서는 우승을 차지한 이동민부터 2위 이성호, 공동 3위 박준원과 박효원(공동 3위 아마추어 이창우 제외) 모두 아직 우승을 경험하지 못한 무명들이었다.

지난해 먼싱웨어 매치플레이 우승자 김도훈(25·타이틀리스트)은 6위(2언더파 286타), 통산 8승을 기록 중인 김대섭(33·우리투자증권)은 7위(이븐파 288타)로 대회를 마쳤다. 또 하나 흥미를 끄는 건 남자골퍼의 매력인 장타대결이다. 돌아온 장타왕 김대현(26·캘러웨이)의 가세로 장타자들의 ‘힘’ 대결은 더욱 불이 붙었다. 김대현은 이번 대회 평균 291야드를 기록해 여전히 위력적인 모습을 뽐냈다. 장타자로 소문 난 김봉섭(평균 287.5야드), 김민수(평균 287.3야드), 김태훈(평균 275야드) 등과 펼칠 장타대결은 시즌 내내 골프팬들의 관심을 끌 전망이다.

장타는 1000개가 넘는 버디로 연결돼 화끈한 볼거리를 낳기도 했다. 대회 주최사에서 선수들이 버디를 1개 기록할 때마다 3만원의 성금을 적립하는 ‘사랑의 버디샷’을 진행했다. 4라운드 동안 1063개의 버디가 쏟아져 무려 3189만원의 성금을 모았다.

한편 주최 측과 선수들은 ‘사랑의 버디샷’ 성금을 비롯해 상금의 5% 등 총 7639만원을 세월호 희생자를 위해 사용하기로 했다.

주영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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