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기온 15도… 아늑한 동굴에서 하는 자연공부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2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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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단양 천연동굴

천연 동굴의 고장인 충북 단양에 산재한 동굴에 들어서면 다양한 종유석과 석순을 볼 수 있어 가족여행지로 안성맞춤이다. 사진은 고수동굴. 단양군 제공
천연 동굴의 고장인 충북 단양에 산재한 동굴에 들어서면 다양한 종유석과 석순을 볼 수 있어 가족여행지로 안성맞춤이다. 사진은 고수동굴. 단양군 제공
영하의 매서운 바깥 날씨와 달리 평균 섭씨 15도의 따뜻한 기온에서 자연공부도 할 수 있는 이색 여행지가 있다. 바로 충북 단양군에 산재해 있는 천연 동굴이다. 이 지역은 전형적인 카르스트 지형으로 물과 시간이 빚어낸 태고의 신비를 간직한 석회암 동굴이 곳곳에 180여 개 있다.

가장 인기가 많은 곳은 ‘맏형 격’인 고수동굴(천연기념물 제256호)이다. 길이 1700m의 이 자연동굴은 산속에서 스며든 빗물과 공기가 맞닿아 만든 다양한 모양의 종유석(동굴의 천장에 고드름처럼 매달린 원추형의 광물질)과 석순(동굴 천장에서 떨어진 물방울에 들어있는 석회질 물질이 동굴 바닥에 쌓여 원추형으로 위로 자란 돌출물)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마리아상, 독수리 바위, 도담삼봉 바위, 천당성벽 등이 볼거리다.

고수동굴이 남성적인 반면 470m 길이의 천동동굴(지방기념물 제19호)은 여성미를 보여준다. 4억5000만 년 전 생성된 이 동굴은 지하수의 침투량이 적어 종유석과 석순이 느리게 형성돼 매우 정교하고 섬세한 모양을 선사한다. 3m 길이의 석순인 ‘북극고드름’과 ‘천하대장군’이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맑은 지하수가 고인 동굴 연못에는 포도송이가 영글어 가는 듯한 ‘포도 구상체’를 볼 수 있다. ‘꽃쟁반’으로 불리는 바위는 세계적으로도 희귀한 수중 2차 생성물로 알려져 있다.

영춘면 온달관광지에 있는 온달동굴(천연기념물 제261호)은 석회암층 담백색 종유석과 석순 등이 잘 발달돼 웅장하고 진입로가 수평인 게 특징. 총길이 800m로 1∼3층으로 구분돼 있다. 아기자기한 석순이 많고 지하수량도 풍부해 지금도 생성물이 자라고 있다. 종유석과 석순은 물론 노래기, 지네 등 다양한 생물도 살고 있다.

동굴여행을 마치고 단양의 이름난 관광지를 돌아보는 것도 쏠쏠한 재미다. 만천하스카이워크와 단양팔경, 단양강 잔도, 수양개 빛 터널, 다누리센터, 소백산 설경 등이 겨울의 참맛을 선사한다.

단양=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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