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빛에 취하고 술향에 취하고… 애주가를 위한 양조장 체험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0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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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림축산식품부

푸른 하늘과 곱게 물든 단풍이 아름다운 가을, 전국 방방곡곡 탐스럽게 익은 곡식들처럼 향긋하게 익어가는 ‘술’ 내음이 애주가의 마음을 설레게 하는 계절이다. 올가을은 우리 농촌의 양조장을 방문해 우리 술의 참맛과 정취를 느끼며 술과 여행 두 마리 토끼를 잡아 보는 건 어떨까. 농촌융복합산업 양조장에서는 질 좋은 농산물로 정성 들여 빚은 술을 맛보는 것은 물론이고 직접 누룩도 만들고 술도 담가보는 등 다양한 즐거움을 경험할 수 있다. 농촌에서 생산한 자원으로 제조·가공품을 생산하고 체험 프로그램까지 연계하는 ‘농촌융복합산업’이 전파된 덕이다. 가을철 향긋하게 익어가는 술 맛을 찾아 떠나는 여행, 맛있는 술과 생생한 체험으로 더 큰 추억을 선사해주는 농촌융복합산업 양조장을 소개한다.

유럽풍 테마농원, 경남 함양 하미앙 와인밸리

지리산 자락 해발 500m, 아름다운 경관 속 유럽풍으로 꾸며져 로맨틱한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는 하미앙 와인밸리에서 산머루 와인 ‘하미앙’을 만나보자. 친환경 농법으로 재배한 산머루로 만들어 일반 포도 와인에 비해 영양분도 많고 부드러운 맛을 내 와인 초보자가 즐기기에 좋다. 와인동굴에서 오랜 기간 저온 숙성한 고급 와인으로 2007년 국제 와인 대회에서 동상을 받기도 했다.

와인을 활용한 다양한 체험도 준비돼 있다. 와이너리 투어, 와인 만들기, 와인 족욕하기 등과 함께 산머루 비누 만들기, 우리 밀 쿠키 만들기 등 지역 농산물을 이용한 체험도 즐길 수 있다. 지리산 단풍 속에서 머루 향 가득한 특별한 추억을 만들어보자.

정성이 좋은 술을 만든다, 경기 용인 농업회사법인 ㈜술샘

좋은 재료와 정성이 좋은 술을 만드는 기본이 된다는 신념으로 술을 빚는 술샘. 걸쭉하게 빚어내 떠먹을 수 있는 ‘이화주’, 붉은색의 홍국쌀로 만들어 독특한 색을 뽐내는 ‘술취한 원숭이’와 ‘붉은 원숭이’, 부드러운 프리미엄 증류주 ‘미르’, 깔끔한 맛의 청주 ‘감사 블루’ 등 다양한 술을 100% 경기 쌀을 이용해 수제로 빚어낸다.

차를 즐기고 술을 구매할 수 있는 공간과 체험 교육장, 양조장까지 한곳에 마련해 둘러보며 체험하고, 간편하게 구매도 할 수 있다. 양조장 견학, 막걸리 빚기, 누룩소금 만들기 등 개인 체험 프로그램은 매주 토요일에 참여할 수 있다. 체험 참여자는 할인된 금액에 술을 구매할 수 있다.

왕이 마셨던 술맛 그대로, 충남 서천 삼화양조장

백제 왕실에서 즐겨 마셨다는 ‘한산소곡주’는 찹쌀을 주원료로 사용해 한산면 건지산의 물과 누룩으로만 빚어 100일간의 숙성 과정을 거친 전통 천연발효주다. 달콤한 맛에 16도의 높은 도수를 느끼지 못하고 한 잔, 두 잔 마시다 보면 나도 모르게 취해 어느덧 ‘앉은뱅이’가 된다고 해 ‘앉은뱅이 술’로도 유명하다. 감미로우면서도 깔끔한 술맛과 고급스러운 곡선형 디자인으로 명절 차례용이나 선물용으로 찾는 사람도 많다.

삼화양조장은 ‘소곡주 갤러리’를 조성해 한산소곡주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와 술 빚는 도구를 전시하고 있다. 소곡주 주례체험, 소곡주 빚기, 지게미 천연비누 만들기 등 여러 체험도 진행하고 있으므로 노란빛 달콤한 옛 술맛을 즐기며 나만의 소곡주를 만들어보아도 좋을 것이다.

박정민 기자 atom6001@donga.com
#enjoy life#엔조이 라이프#문화#농촌관광#농림축산식품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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