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는 주말①] 신동엽 “해장국·수육에 소주 한 잔? 하아∼ ‘거기’가 최고죠”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10월 28일 05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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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대성집’ 해장국·수육·육회-‘통인시장’ 기름 떡볶이(오른쪽).
‘어머니 대성집’ 해장국·수육·육회-‘통인시장’ 기름 떡볶이(오른쪽).
■ 연예계 대표미식가, 신동엽의 맛집

개그맨 신동엽. 방송가에서 입담과 순발력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소문난 미식가이자 애주가다. “정말 맛있는 곳이면 찾아가는데 시간을 투자하는 것이 당연하다”는 것이 맛집에 대한 신동엽의 지론이다.

그가 ‘수요미식회’ ‘오늘 뭐 먹지’ 등의 미식 프로그램의 진행을 맡은 것도 현란한 입담과 노련한 진행 이전에 맛에 대한 남다른 감각과 식견을 두루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자타공인 미식스타로 매주 시청자를 화려한 맛의 세계로 이끄는‘동엽신’에게도 개인적으로 아끼고 사랑하는 ‘나만의 맛집’이 있다. 가을철 따뜻한 국물이 생각날 때, 가족과 외식할 때, 또는 반가운 지인과 술 한 잔을 기울이며 이야기를 나누고 싶을 때 발길을 향하는 단골집은 어디일까. 거의 매일 방송녹화가 이어지는 빡빡한 일정이었지만, 다행히‘미운 우리 새끼’ 녹화 날 오전 여유가 생겨 서울 상암동 DMC의 한 커피점에서 신동엽을 만났다.

동대문 ‘어머니 대성집’ 일 끝난후 가는 단골
술과 저녁 함께 한다면 논현동 ‘삼호짱뚱이’
통인시장 기름떡볶이엔 어린시절 추억 가득


● 바람 소슬한 가을, 따뜻한 국물이 생각날 때 찾는 곳

- 어머니 대성집(서울 동대문구 무학로43길 44)

“방송일이 밤늦게 끝나는 경우가 많아 밤 10시 이후에도 영업하는 집을 주로 간다. 동대문의 어머니 대성집은 그럴 때 가장 먼저 찾는 곳이다. 4∼5년 단골인데 선지해장국과 수육을 시켜 소주 한 잔을 곁들이면 피로가 풀린다. 그곳 선지해장국은 무엇보다 국물이 깨끗하면서 깊다. 국물 맛이 깊으면 텁텁할 수 있고, 반대로 깔끔하면 깊이가 없을 수 있는데 그 두 가지를 다 갖춘 것이 늘 신기하다. 선지 좋은 곳이 많지 않은데 그곳 선지는 정말 식감이 훌륭하다. 밥도 토렴을 해서 국과 함께 담는데, 밥과 어우러진 국물 맛도 일품이다.”

- 중앙해장(서울 강남구 영동대로86길 17 육인빌딩)

“최근에 자주 가는 곳 중 하나다. 이름과 달리 24시간 영업을 하고 식당 규모도 무척 큰데 음식 맛을 잘 유지하는 것이 놀랍다. 대개 이렇게 큰 음식점은 맛의 깊이가 없거나 들쑥날쑥할 경우가 많은데 이곳은 흔들림 없이 꾸준하다. 식육 유통을 하는 곳이 모기업이다 보니 무엇보다 고기 등 식재료의 질이 좋다. 공간이 넓어 늦은 시간에 여러 명이 함께 회식하기 좋은 점도 매력이다.”

● 모처럼 쉬는 날, 아내와 아이들 등 가족과 함께 외식을 할 때는 어디….

- 벽제갈비 서래점(서울 서초구 동광로 89)

“아내도 방송에서 일하다 보니 모처럼 둘이 함께 쉴 때는 멀리 가기 보다 주로 집(서래마을) 근처 맛집을 찾는다. 요즘 제일 자주 가는 곳은 벽제갈비다. 나는 물론이고 아이들이나 아내 모두 국물이 있는 음식을 좋아한다. 그래서 그곳에 가면 아이들은 갈비탕을 찾고, 아내는 설렁탕, 나는 평양냉면이나 양곰탕을 주로 먹는다.”

● 오랜만에 만난 지인과 술 한 잔 하고 싶을 때 나의 단골집

- 삼호짱뚱이(서울 강남구 도산대로34길 11)

“최근에는 일정 때문에 자주 못가긴 했지만 전에는 술과 저녁을 함께 한다면 무조건 논현동의 삼호짱뚱이가 첫 선택이다. 남도 음식을 꽤 잘하는 집이다. 무엇보다 민어, 방어 등 제철 생선을 먹을 수 있고, 홍어애탕이나 짱뚱어탕도 훌륭하다.”

- 만강(성남 분당구 장미로92번길 7-5)

“위치가 분당이라 자주는 가지 못하지만, 잘 모셔야 하는 어르신이나 작정하고 누구를 감동시켜주고 싶다 싶으면 이곳을 간다. 덕자회와 조림이 일품이다. 30cm 넘는 병어를 덕자라 하는데 한 번 맛보면 푹 빠지게 된다. 뱃살을 회로 떠 주는데 정말 다른 곳에서 쉽게 맛볼 수 없는 곳이다.”

● 가격 대비 맛, 가성비 최고 맛집으로 추천하고 싶은 곳

- 서부감자국(서울 은평구 서오릉로 8)

“1년 사시사철 찾는다기보다는 주로 11월부터 자주 방문하는 집이다. 가게 이름처럼 당연히 대표 메뉴는 감자탕이고 그 맛도 좋지만, 요맘때부터 서비스로 나오는 굴이 일품이다. 감자탕이 끓기를 기다리는 동안 이 굴과 김치를 안주로 소주를 마시면 정말 최고다.”

오랜 인연이라 더 각별한 단골집이 있다면.

- 통인시장 기름 떡볶이(서울 종로구 자하문로15길 18)

“어린시절을 그곳에서 크다 보니 초등학교 때부터 시장을 오가며 군것질하던 정겨운 음식이다. 중학생, 고등학생 때도 틈만 나면 통인시장 기름 떡볶이집을 찾았고, 나중에 개그맨으로 데뷔한 이후에도 들렸다. ‘남자 셋 여자 셋’을 찍던 때도 함께 출연하던 동료들과 가서 먹곤 했다. 2만원어치씩 사서 냉장고에 재워놓고 먹는 등 나에겐 독보적인 음식이다. 원래 가던 집은 할머니 둘이 함께 하던 곳인데, 그분들은 돌아가셔서 그 뒤로는 현재 영업하는 집 중 가장 맛이 비슷한 곳을 간다.”

● 그 밖에 외국음식점 중에 즐겨 찾는 곳은

- 미피아체(서울 강남구 압구정로80길 19-2 삼영빌딩)

“청담동 이탈리아 음식점 중에 터줏대감일 것이다. 역사도 오래됐고 그만큼 맛도 좋아 자주 간다. 특히 와인을 곁들이는 지인들과의 자리가 있을 때는 무조건 이곳을 예약한다. 라자냐가 무척 맛있고, 성게알 파스타 전복 파스타도 맛있다. 가끔 4명 정도 갈 경우에는 미리 티본스테이크를 주문해서 와인과 함께 한다.”

- 서대문양꼬치(서울 마포구 동교로 249)

“사실 이곳은 내 맛집이기 보다 성시경이 먼저 개발한 단골집이다. 시경이와 술 한잔 하고 싶을 때 자주 간다. 양꼬치 집이지만 우리 둘이는 꼬치보다는 양고기전골을 주로 시킨다. 뜨끈하면서 얼큰한 국물과 질 좋은 양고기를 백주와 함께 마시면 정말 좋다.”



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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