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조계종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후보등록 첫날인 지난 4일 등록한 혜총, 원행, 정우 스님은 추첨으로 기호를 결정해 1~3번을 차례로 배정받았다. 후보등록 마지막 날인 6일 등록한 일면 스님은 기호 4번이 됐다.
부산 감로사 주지인 혜총 스님은 포교원장과 해인승가대 총동문회 회장을 지냈다. 앞서 34대와 35대 총무원장 선거에도 출마한 바 있다.
이번 출마를 위해 중앙종회 의장 사퇴 의사를 밝힌 원행 스님은 중앙승가대 총장, 제11~13대·16대 중앙종회 의원, 금산사 주지, 본사주지협의회 회장 등을 지냈다.
구룡사 회주인 정우 스님은 총무원 총무부장, 통도사 주지, 제9~12대 중앙종회의원, 군종특별교구장 등을 역임했다.
원로회의 의원인 일면 스님은 호계원장과 교육원장, 동국대 이사장, 군종특별교구장을 지냈고 현재 생명나눔실천본부 이사장도 맡고 있다.
이번 선거는 전 총무원장 설정 스님의 불명예 퇴진으로 치러지게 됐다. 조계종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11일 후보자 자격심사를 한다. 선거운동 기간은 12~27일, 선거인단은 13~17일에 선출한다. 간선제로 치러지는 이번 선거인단은 현 중앙종회 의원 78명과 전국 24개 교구 본사에서 10명 씩 선출한 240명을 합해 318명이다.
불교계에서는 이번 선거에서 가장 큰 쟁점이 도덕성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 설정 스님의 은처자(숨겨놓은 아내와 자녀) 의혹 등에 따른 불명예 퇴진은 물론 직선제 실시 등을 주장하며 전국승려결의대회를 주최한 개혁그룹의 움직임과 조계종에 대한 사회적 비판 여론이 강하기 때문이다.
중앙종회 내 최대 종책(계파)인 불교광장의 움직임도 관심사다. 불교광장은 기득권의 연장이라는 비판을 우려해 특정 후보 지원을 자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35대 총무원장 선거에서는 불교광장이 설정 스님을 지원해 압도적인 표차로 당선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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