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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노 대주교, 또 교황 비난 공개서한…“거짓말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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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노 대주교, 또 교황 비난 공개서한…“거짓말 하고 있다”

뉴시스입력 2018-09-02 11:51수정 2018-09-02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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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이 고위 성직자의 성범죄를 알고도 덮었다면서 퇴위를 촉구하는 공개서한을 냈던 카를로 마리아 비가노 대주교가 또다시 교황을 비판하고 나섰다. 이번에는 교황이 3년전 미국 방문시 동성결혼 증명서 발급을 거부한 법원 서기와의 만남에 대해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보도에 따르면, 비가노 대주교는 전날 보수 성향의 종교매체 라이프사이트뉴스(LifeSite News)‘에 보낸 서한에서 교황이 2015년 미국 방문 때 켄터키 주 법원서기 킴 데이비스가 누군지도 모른채 만났다는 설을 강하게 부인했다.

데이비스는 자신의 종교적 신념과 어긋난다는 이유로 동성결혼 커플에게 결혼 증명서를 발급하지 않아 미국 사회에서 논란을 일으켰던 인물이다. 교황이 미국을 방문했을 당시 데이비스를 개인적으로 만났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교황이 앞서 보여줬던 동성애자들에 대한 비교적 관대한 태도와 어긋난다는 지적이 쏟아졌었다.

비가노 대주교의 이번 서한은 앞서 지난 8월 28일자 NYT 보도에 대한 대응이다.

사제 성추행 피해자인 후앙 카를로스 크루스란 남성은 NYT에 교황이 자신에게 직접 데이비스와의 만남이 사전보고없이 갑자기 이뤄졌으며, 데이비스가 누군지 잘 몰랐다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비가노 대주교가 내게 인사하라며 (데이비스를) 데리고 왔으며, (만남을) 홍보에 이용했다. 불쾌했고, (그래서 비가노)대사를 해임했다”고 크루스에게 말했다는 것이다.

이같은 보도에 대해 비가노 대주교는 라이프사이트뉴스에 보낸 3페이지짜리 서한에서 “보도를 본 후 (교황과 데이비스의 만남)이벤트가 어떻게 이뤄졌는지 되돌아 볼 의무를 느꼈다”면서, NYT 보도 내용을 전면 부인했다.

비가노 대주교는 교황에게 데이비스와의 만남이 이뤄지기 전 사전에 브리핑했었다고 주장했다. 데이비스가 동성결혼 증명서 발급 거부로 헌법 위반 논란을 일으켰으며, 체포돼 구금당했던 과정, 그리고 이 사안이 가진 종교적 의미 등에 대해 설명한 1페이지짜리 메모까지 전달했었다는 것이다. 또 바티칸의 고위 당직자들에게도 같은 메모를 전하고 상의했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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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노 대주교는 교황이 데이비스 부부를 비공개로 접견한 자리에서 데이비스의 용기있는 행동에 감사를 나타내며 다정히 포옹했고, 데이비스는 교황의 격려에 감격해 눈물을 흘렸다고 전했다. 또 당초 비공개였던 데이비스와의 만남이 언론에 공개된 이후 가톨릭 교단은 물론 미국 사회가 발칵 뒤집히자, 교황이 거의 한 시간동안 자신과 만난 자리에서 언론 보도로 소동이 벌어진데 대해 사과하고 주미대사로서 해온 일을 칭찬하기까지 했다고 주장했다.

비가노 대주교는 NYT의 8월 28일자 기사 내용에 대해 “두 사람 중 한 사람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며 “크루스일까, 교황일까”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분명한 것은, 교황은 데이비스 누구인지를 아주 잘 알고 있었으며, 그가 그의 측근들이 만남을 승인했었다는 점”이라고 주장했다. 언론들을 향해선 교황 뿐만 아니라 교황 보좌관들에게 직접 물어서 확인하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프란치스코 교황이 양심적 거부로 비난받고 수감당했던 최초의 미국 시민과의 개인적 만남을 감추고 싶어했다는 점 만은 분명하다”는 말로 교황을 강하게 비판했다.

비가노 대주교는 앞서 지난 8월 26일 가톨릭 보수매체들에 보낸 11페이지 분량의 서한에서 교황이 시어도어 매캐릭 전 미국 추기경의 성범죄를 알고도 은폐했다면서, 가톨릭 교단의 뿌리 깊은 사제들에 의한 성추행 및 성폭행을 뿌리뽑기 위해선 교황이 퇴위해 모범을 보여야 한다고 촉구한 바 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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