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donga.com

둘로 쪼개진 조계종 맞불 집회…충돌 없이 마무리
더보기

둘로 쪼개진 조계종 맞불 집회…충돌 없이 마무리

뉴스1입력 2018-08-26 15:36수정 2018-08-26 18:20
뉴스듣기프린트
트랜드뉴스 보기
승려대회 “종회해산하고 직선제 도입하라” 규탄
조계종 “해종세력에게서 교권수호…선거법 따라야”
“종회를 해산하고 자승 전 총무원장을 구속하라!”
“종법질서를 지키고 교권을 수호하자!”

대한불교조계종의 차기 총무원장 선출방식을 둘러싼 조계종 주류세력과 야권세력의 대규모 맞불집회가 26일 서울 도심에서 열렸다.

‘종회해산’과 ‘교권수호’로 갈린 두 세력이 팽팽하게 맞붙으면서 혹시 모를 사고를 대비하기 위해 경찰 500여명이 곳곳에 배치됐지만 집회와 행진은 별다른 충돌 없이 마무리됐다.

◇도박·은처자·납치폭행 의혹…“중앙종회 해산하라”

전국승려대회 봉행위원회는 26일 오후 2시 조계사 앞에서 전국승려대회를 열고 ‘종회해산’과 ‘자승 전 총무원장 구속’ 등을 촉구했다. 이날 승려대회에는 주최 측 추산 3000여명이 넘는 승려와 신자들이 참석했다.

이들은 Δ금권 선거 및 부패 카르텔의 뿌리가 되는 총무원장 간선제를 폐지하고 종도의 80%가 원하는 총무원장 직선제를 도입할 것 Δ비구니스님의 종단 참여에 관련한 완전한 평등권 보장 등을 결의했다.

또한 “설정스님의 많은 결함을 대중들이 이구동성으로 지적했음에도 자신들의 종권을 유지하기 위해 총무원장으로 옹립한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다”면서 “중앙종회와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고 불교교단의 명예를 실추시킨 권승들은 참회하고 자진해산 및 사퇴하라”고 주장했다.

주요기사

아울러 “중앙종회와 총무원 집행부를 즉각 해산하고 ‘비상종단개혁위원회’를 구성해 제도를 개혁하라”고 요구했다.

이날 승려대회에는 조계종 개혁을 촉구하며 41일간 단식했던 설조스님도 참여해 목소리를 보탰다. 긴 단식으로 쇠약해진 듯 힘겹게 단상 위로 올라선 그는 준비된 의석을 마다하고 꼿꼿이 선 채로 발언을 이어갔다.

설조스님은 “조계종단이 협잡 사기 집단이라는 모욕과 삼백만 불교도들의 비판, PD수첩이 방영한 의혹 등에 반응이 없던 종단의 큰 어른들이 (이날 승려대회로) 동요하기 시작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또렷한 목소리로 “국내 도박장이 비좁아 국제 원정을 나간 도박사들과 은처승들이 교단을 떠나야 교단이 안정되고 화해와 공존의 기틀이 마련될 수 있다”고 강조하면서 “종단의 고름을 짜내고 병의 원인을 뿌리뽑을 수 있도록 분발해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승려대회에 참석한 승려와 신자들은 오후 4시 행진을 시작해 조계사를 에워싼 뒤 ‘중앙종회 즉각해산’ ‘적폐배후 자승멸빈’ 등 구호를 외치며 현 조계종 지도부의 퇴진을 촉구했다.

◇조계종 주류세력 “저들은 해종세력…교권수호해야”

조계종 주류세력은 승려대회를 ‘해종세력’으로 규정하고 맞불집회를 열었다. 조계사 입구는 경찰과 승려 수백명이 겹겹이 둘러싸 철통처럼 봉쇄했다.

이날 낮 12시부터 조계사 앞마당에 ‘참회와 성찰, 종단 안정을 위한 교권수호 결의대회’를 연 조계종은 “지금 종법질서를 지키자는 종도들의 뜻을 외면한 집회가 진행되고 있다”면서 “불교를 비방하고 자주권을 훼손하는 일을 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중앙종회 의장 원행스님은 봉행사에서 “종헌종법 질서 안에서 우리 스스로의 힘으로 문제를 풀어나가야 한다”며 “외부 세력에 기대고 의존하는 어떠한 변명도 용납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종정 진제스님도 일면스님이 대독한 교시를 통해 “10·27법난과 같은 일이 우리 불교사에 또다시 반복되는 우를 범해서는 안되며 불교는 그 어느 때보다 자주·자율로 법성을 자각 확립해야 한다”며 “종헌종법 질서 속에서 사부대중과 국민여망에 부응해 선거법에 의해 차기 총무원장을 선출해야 한다”고 못박았다.

이날 승려대회를 마친 야권세력 승려들 100명이 조계사 입구 앞에서 법문을 외우며 조계종 규탄 시위를 벌이기도 했지만, 별다른 충돌 없이 마무리됐다.

한편 설정 스님 퇴진으로 공석이 된 총무원장 선거는 다음달 28일 진행된다. 조계종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설정 총무원장 불신임안이 원로회의에서 확정된 22일 바로 선거일정을 확정했다.

36대 총무원장 선거는 다음달 4~6일 동안 후보자 등록을 받은 뒤 13~17일 선거인단을 뽑아 진행될 예정이다.

(서울=뉴스1)

당신이 좋아할 만한 콘텐츠


기사 의견

주요뉴스

1/3이전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