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CC 트베이트 총무 “文 정부, 北과 대화 가능성 확인”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6월 1일 18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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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교회협의회(WCC) 올라브 퓍세 트베이트(56) 총무는 1일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회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문재인 대통령으로부터 북한과 언제나 새로운 대화가 가능하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트베이트 총무와 피터 프루브(54) 국제교회국 국장 등 WCC 대표단은 지난 30일 오후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만나 한반도 평화 문제 등을 주제로 40여 분간 대화를 나눴다. 면담에는 장상 WCC 아시아 의장,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회장인 조성암 주교, NCCK 총무 김영주 목사, NCCK 국제협력국장 신승민 목사 등이 함께했다.

트베이트 총무는 앞서 31일 국내 교계 인사들과 가진 오찬 자리에서 “문 대통령과의 대화를 통해 바로 지금이 한반도 통일 로드맵을 시작할 수 있는 최적기란 확신이 들었다”며 “한반도 통일을 위해 1980년대 초반부터 북한의 조선그리스도교연맹과 한국교회 사이에서 가교 역할을 해 온 WCC가 지속적으로 힘쓰겠다”고 말했다.

트베이트 총무는 “문 대통령과의 면담에서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문제에 대한 구체적 언급은 없었다”며 “다만 한반도의 긴장과 갈등이 군사적으로는 해결되지 않는다는 것에 문 대통령도 동의했다”고 설명했다.

트베이트 총무는 “문 대통령이 취임 한 달도 안돼 대표단을 맞아주신 것은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한 WCC의 노력을 높이 평가해주신 덕분”이라면서 문 대통령이 한국의 민주화인권통일운동에 기여한 WCC의 노력에 감사의 뜻을 표했다고 전했다.

면담에 동석했던 프루브 국장도 “북한과 대화하고자 하는 정부의 입장을 확인했다”면서 “다만 문 대통령은 북한의 미사일 시험 발사가 대화를 어렵게 하는 걸림돌이 되고 있으며 남북 간 대화의 창을 열기 위해 미사일 발사를 중단할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WCC는 교파교리와 관계없이 기독교 교회를 통일하고자 하는 세계적 에큐메니컬(교회 연합과 일치) 운동 단체다. 1948년 창설된 WCC는 한국 교회의 사회선교활동을 지원하고 북한 선교의 중재자 역할을 맡는 등 한국과 밀접한 연관을 맺어왔다.

전승훈 기자 rap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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