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명상스승과 함께 마음속 평화를 찾아서…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2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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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28일 강원 정선서 ‘세계명상대전’ 열려

25∼28일 열리는 세계명상대전에 참여하는 심도, 아잔 브람, 혜국, 아잔 간하 스님(왼쪽부터). 이들의 전신사진과 함께 선(禪)의 분위기를 살린 대회 리플릿 이미지다. 대전 기간에는 이들이 명상과 관련한 문답을 주고받는 무차대회도 열린다. 세계명상대전 조직위원회 제공
25∼28일 열리는 세계명상대전에 참여하는 심도, 아잔 브람, 혜국, 아잔 간하 스님(왼쪽부터). 이들의 전신사진과 함께 선(禪)의 분위기를 살린 대회 리플릿 이미지다. 대전 기간에는 이들이 명상과 관련한 문답을 주고받는 무차대회도 열린다. 세계명상대전 조직위원회 제공
세계적인 명상 수행자들이 이달 말 강원도에서 대규모 명상 힐링캠프를 갖는다.

25∼28일 강원 정선군 하이원리조트에서 열리는 ‘세계명상대전’(조직위원장 각산 스님)에는 태국 아잔 간하(66), 호주 아잔 브람(65), 대만 심도(68), 국내의 대표적인 선 수행자인 혜국 스님(68) 등 수행자와 일반인 등 4000여 명이 참가한다.

아잔 간하는 태국에서 아라한(깨달음을 얻은 자)이자 ‘루앙 포 야이’(최고의 스님)로 인정받고 있다. 아잔은 ‘큰스님’을 가리키는 태국어다. 그는 세계적 명상 지도자였던 아잔 차의 직계 제자로 50년 가까이 밀림 속에서 탁발 수행했고, 스승으로부터 ‘번뇌 없는 자’로 인정받기도 했다. 그는 밀림에서 9m가 넘는 코브라의 공격을 받자 코브라의 머리를 쓰다듬어 순하게 만들었다는 등 전설적 이야기의 주인공이기도 하다. 이번 방한은 은둔 수행 48년 만에 처음으로 명상 지도를 위한 외국행이다.

아잔 브람도 영국 케임브리지대에서 물리학을 전공한 뒤 아잔 차의 제자가 됐다. 특히 그는 쉬운 비유와 감성적인 언어로 서양인들에게 불교를 전파하고 있다. 그의 법문은 매년 수백만 명이 유튜브로 찾아본다. 그는 호주 퍼스 시 숲 속의 보디냐나 수도원을 이끌고 있다. 그는 지난해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명상의 쾌감은 섹스보다 100배나 황홀하다”며 “내가 사랑하는 과학적 진실과 불교의 가르침은 상충되지 않는다”고 말하기도 했다.

심도 스님은 대만 영취산불교 교단의 선원장으로 신도가 50만 명에 이른다. ‘불법은 하나다’라며 간화선과 남방불교 수행법인 위파사나를 함께 지도하는 등 통합불교운동을 펼치고 있다. 그가 매년 개최하는 수륙재(水陸齋·억울함을 풀어주기 위한 행사)에는 7만여 명이 참여한다.

혜국 스님은 충주 석종사 선원과 제주 남국선원 선원장으로 한국 불교의 선 수행을 이끄는 대표적인 선승이다. 젊은 시절 해인사에서 10만 배 정진을 마친 후 손가락 세 개를 연비(태움)한 그는 태백산 도솔암에서 2년 7개월 동안 솔잎과 쌀로 생식을 하면서 눕지 않고 앉아 지내는 장좌불와(長坐不臥) 수행으로 유명하다.

이들은 이번 캠프에서 일반인을 상대로 법문과 질의응답 시간을 갖고 수행법을 지도한다. 26일에는 아잔 간하, 아잔 브람, 혜국 스님이 선문답을 나누는 무차대회도 열린다. 일반인은 1박 2일부터 3박 4일까지 일정을 골라 참가할 수 있다.

각산 스님은 “명상은 쉽게 말해 내 마음속 ‘분노’를 내려놓는 것”이라며 “이번 대회는 세계적 명상 스승을 한자리에서 보고 법문을 들을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다. 사람들이 복잡한 일상에서 벗어나 명상을 통해 마음의 치유법을 얻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문의 세계명상대전조직위원회(www.worldmeditation.or.kr) 사무국 02-451-0203

서정보 기자 suhchoi@donga.com
#명상스승#세계명상대전#심도#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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