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오대산 자연환경 활용 한국의 참선문화 알리는 세계적 명상센터 도전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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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월정사 자연명상마을은…

2013년부터 추진된 강원 오대산 월정사의 자연명상마을은 한국의 전통적 명상-참선 문화와 오대산의 자연환경을 활용해 세계적 명상 센터로 도약하는 것을 꿈꾸고 있다.

이곳은 인간과 자연이 가장 생존하기 좋은 해발 700m의 고지에 위치해 있다.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숲으로 선정된 전나무 숲과 한강 발원지인 우통수, 금강연을 보유하고 있다. 또 조선왕조실록과 의궤를 보관했던 오대산 사고가 복원됐으며 월정사 성보박물관은 상원사 동종, 문수동자좌상, 월정사 팔각 9층 석탑 등 국보를 비롯해 문화재 2111점을 소장하고 있다. 무형문화로 월정사 탑돌이, 사찰학춤 등이 전해져 내려오고 조선 세조가 문수동자를 만난 이야기 등 설화도 풍부하다.

이런 문화적 자원을 바탕으로 자연명상마을은 치유센터 등 20개 동의 건물이 들어설 예정이다. 이들 건물은 이산화탄소를 가급적 배출하지 않는 친환경으로 건립한다. 총 사업비는 300억 원가량. 치유 프로그램도 다양하다. 참선, 템플스테이, 숲속명상, 달빛명상, 걷기명상 등 ‘명상치유’를 비롯해 오대산 산림 문화자원 및 오대샘물을 활용한 ‘자연치유’, 사찰 음식 및 오대산 산나물·약초를 활용한 ‘음식치유’, 불교음악·미술을 활용한 ‘예술치유’ 등이 운영된다.

2017년 완공 목표인 자연명상마을은 우선 평창 겨울올림픽과 연계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주요 종목이 열리는 알펜시아 리조트와 차로 15분 거리여서 올림픽 때는 숙소로 활용할 수 있다. 또 자연명상마을에서 직접 치유 수행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월정사 상원사를 비롯해 기존에 조성된 성보박물관과 한강시원지체험관 등을 돌아보는 수행 자연생태 역사문화 체험 코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세계적 명상 마을인 프랑스 플럼빌리지의 틱낫한 스님은 2013년 월정사를 방문한 자리에서 “산세와 기운이 뛰어나 명상 센터가 들어서기 좋은 곳”이라고 칭찬했다.

정념 스님은 “올림픽이 끝난 뒤에도 평창에 계속 사람들이 찾아올 수 있도록 하려면 월정사와 주변 환경을 활용해 고부가가치 산업 중 하나인 명상 치유를 특화시키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정보 기자 suh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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