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궁성 원불교 교정원장 “여성교무 결혼허용 논의 진행중”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2월 11일 17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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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녀(貞女)’로 불리는 원불교 여성 교무의 결혼 허용이 추진된다.

남궁성 원불교 교정원장은 11일 열린 간담회에서 “그동안 여성 교무 결혼이 금지돼왔지만 시대변화에 맞춰 결혼을 허용해야 하는가에 대한 논의가 교단 차원에서 진행되고 있다”며 “찬반 의견이 치열한 상황”이라고 했다.

원불교는 1916년 교조인 소태산 박중빈 대종사가 창립했다. 올해는 원기(元紀) 100년, 2016년은 원기 100주년이 된다.

남궁 원장은 “원불교는 원기 100년을 맞아 제2차 바티칸 공의회를 통해 가톨릭 개혁이 이뤄졌듯 100년을 돌아보며 교단의 제도를 시대에 맞게 바꾸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원불교는 내년 초까지 여성 교무 결혼 허용과 교단 최고 결정기구인 수위단에서 재가자의 비율 확대 등 교헌(敎憲) 개정 등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현재 남성 교무는 결혼할 수 있지만, 여성 교무는 35세가 되면 독신으로 살 것을 맹세하는 정녀선서식을 하게 된다.

원불교는 올해 원광대 부속병원 등과 함께 몽골과 중국, 라오스, 캄보디아, 인도 등 10개국의 중증질환 어린이 100명을 무상으로 치료해주는 ‘세계 어린이 희망나눔 프로젝트’도 진행한다.
원불교는 또 홍보를 강화하기 위해 원불교 TV를 올해 개국하고, 2017년까지 서울 현충로에 있는 서울회관을 헐고 가칭 ‘소태산 기념관’을 지어 포교의 중심으로 삼을 계획이다.

남궁 원장은 또 “소태산 대종사가 개교 당시 말씀한 ‘물질이 개벽되니 정신을 개벽하자’는 메시지와 생하지도 멸하지도 아니하며 선과 악이 지은대로 따라온다는 ‘불생불멸 인과보응’(不生不滅 因果報應)의 진리를 다시 큰 소리로 던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갑식기자 dunanwor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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