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불교계 대표적 수행자’ 한국 온다…명상힐링캠프 등 열어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월 22일 15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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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베트 불교의 카르마파 존자, 파욱 사야도(미얀마), 아잔 간하(태국), 심도 선사(대만), 아잔 브람(호주)…. 7월 세계 불교계의 대표적 수행자들이 한 자리에 모인다.

카르마파 존자는 달라이라마가 속한 겔룩파와는 다른 카규파 법왕(法王)으로 미국과 유럽 에서도 열정적으로 활동하고 있는 인물이다. 2000년 14세의 나이로 티베트를 탈출할 당시 그는 눈과 빙벽으로 뒤덮인 히말라야를 종단하고 인도로 망명해 당시 ‘세상에서 가장 용감한 젊은이’로 조명되기도 했다.

여러 차례 한국을 방문한 적이 있는 아잔 브람은 영국 캠브리지대 출신으로 동양의 참선을 서양으로 전파하고 있는 푸른 눈의 수행자다. 아잔 간하는 태국 왓 프레담마람 수도원장으로 세계 명상계의 최고봉으로 꼽히는 아잔 차의 직계제자, 심도 스님은 대만 영취산 불교 교단의 선원장, 파욱 샤야도는 국내외 많은 수행자들이 찾고 있는 미얀마 파욱명상센터의 가장 큰 어른인 조실(祖室)이다.

이들은 7월 18~24일 명상힐링캠프에 이어 25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리는 수계 대법회, 26~27일 부산 해운대 벡스코와 대구 동화사 강연에 참여한다. 대회 준비위원회 측은 이 대회에 국내외 불교 신자 등 최대 3만 5000여명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21일 ‘세계7대성자 초청 세계명상대전’ 준비위원장인 각산 스님(55)을 만났다. 해인사에서 보광스님을 은사로 출가한 스님은 해인사 승가대 졸업 뒤 미얀마 파욱 선사와 아잔 브람에게 가르침을 받았고 태국, 미얀마, 스리랑카, 호주, 중국, 인도 등지에서 10여 년간 정진했다. 스님은 체계적인 명상 수행법을 전파하기 위해 지난해 서울 강남과 부산 해운대에 도심선원 참불선원을 열었다.

-한 자리에 모이기 어려운 수행자들이다. 어떻게 대회가 성사됐나.

“대승불교의 골수인 법화경을 중심으로 공부하다 1999년부터 미얀마와 태국 등의 남방불교에 관심을 갖게 됐다. 둘을 대립적으로 보지 않고 선정과 지혜를 함께 닦는 정혜쌍수(定慧雙修)의 입장에서 수행해왔다. 이번 대회는 제가 남방불교 고승들에게 직접 지도를 받은 인연이 계기가 됐다.”

-은사는 오래 전 해인사 주지를 지낸 대표적 선승이다. 남방불교 수행에 어려움은 없었나.

“전혀 없었다. 은사는 엄하지만 틀에 얽매이는 분이 아니다. ‘네가 하는 것이 부처님 법 맞냐’ ‘그 법이 너를 움직이더냐’고 물으시더라. 그렇다 하니 다른 말씀이 없으셨다.”

-7대 성자의 자리가 빈다.

“당초 중국에서 허운 대사의 10대 제자 중 최고 어른인 몽참 대화상을 모시려고 했다. 하지만 최근 건강이 악화돼 다른 분을 모실 생각이다. 국내에서는 한국 간화선을 대표하는 선승인 혜국 스님이 참여한다.”

-이번 대회의 의미는 무엇인가.

“남방불교라면 호흡 위주의 수행으로 단순하게 인식되고 있다. 수행의 핵심은 호흡 뿐 아니라 깊고 고요한 침묵, 곧 선정(禪定)의 세계를 찾는 것이다. 방한하는 고승들을 통해 각국에서 발전해온 수행법의 진면목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앞으로의 포부는.

“경남의 한 지방자치단체와 협약을 맺고 국제명상센터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프랑스 테제공동체처럼 누구든지 찾아와 명상하고, 철학과 문학을 자유롭게 토론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 것이다.”

대회 문의는 02-451-0203, www.worldmeditation.or.kr

김갑식 기자 dunanwor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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