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즈 선율과 함께 깊어가는 시월의 가을밤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9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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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자라섬국제페스티벌… ‘남미의 밥 딜런’ 벨로주 첫 내한무대
15일엔 멜다우-레드먼 서울 콘서트

지난해 자라섬국제재즈페스티벌에 출연한 쿠바 피아니스트 로베르토 폰세카. 자라섬국제재즈페스티벌 제공
지난해 자라섬국제재즈페스티벌에 출연한 쿠바 피아니스트 로베르토 폰세카. 자라섬국제재즈페스티벌 제공
 어떤 음악이든 라이브에서 진가가 나오게 마련이다. 재즈는 그 극단적 예다. 힘찬 관악과 드럼, 베이스, 피아노가 꿈틀대며 긴박한 시간의 좌표축 위로 뜨거운 음을 숨처럼 뱉는 광경을 보면 스릴러 영화가 따로 없다.

 올해 13회를 맞는 아시아 최대 재즈 축제 자라섬국제재즈페스티벌이 다음 달 1일부터 3일까지 경기 가평군 자라섬 일대에서 열린다. 남미의 밥 딜런으로 불리는 MPB(브라질리안 팝)의 거장 카에타누 벨로주(74)의 첫 방한 무대가 여기서 이뤄진다. 삼바부터 재즈, 솔, 사이키델릭 록까지 다양한 재료를 뒤섞어 꿈결 같은 멜로디를 얹어 낸다. 그는 예술로서 독재정권에 대항하기도 했다.

 재즈 월드뮤직 뉴에이지 아방가르드를 오가며 45년간 독보적인 입지를 쌓은 미국 밴드 오리건의 무대도 주목할 만하다. ECM 음반사에서 여러 앨범을 낸 기타 거장 랠프 타우너(76)와 관악기의 도인 폴 매캔들리스(69)가 멤버로 있다.

 프랑스 드러머 마누 카체(58)는 스팅, 사카모토 류이치, 피터 게이브리얼, 제프 벡, 알 디 메올라의 리듬 연주를 맡았으며 뛰어난 기술과 감각을 겸비해 재즈 연주에서도 특별한 개성을 보여준다. 사방이 휑한 섬이라 해가 지면 겨울처럼 기온이 떨어진다. 재즈가 뜨거우나 패딩 점퍼는 필수다. 문의 031-581-2814

 다음 달 15일 LG아트센터 무대는 단 두 명이 내뿜는 열기로 가득 찰 것 같다. 현재 40대 연주자들 가운데 가장 뜨거운 행보를 보여온 피아니스트 브래드 멜다우(46)와 색소포니스트 조슈아 레드먼(47)이 최근 최초로 듀오 앨범을 내고 한국을 찾는다. 악기 수가 적어지면 긴장감은 배증된다. 잔물결 같은 피아노 위로 떠가는 배 같은 고즈넉한 색소폰 연주가 발라드 ‘The Nearness of You’를 연주하는 순간은 2016년 가을의 기억할 한 장면이 될 것이다. 02-2005-0114

 다음 달 7∼9일 경북 포항시 칠포해수욕장에도 재즈가 깃든다. 10회를 맞는 칠포재즈페스티벌에는 미국 재즈 가수 디 디 브리지워터(56)를 비롯해 웅산, 전용준, 골든스윙밴드 등이 참여한다. 054-262-5600
 
임희윤 기자 imi@donga.com
#자라섬국제페스티벌#벨로주#첫 내한무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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