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적 창극 <청(靑), 춘향> 22일 진도, 29일 여수 공연

  • 동아경제
  • 입력 2014년 8월 22일 11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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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희 작창, 이용탁 작곡·지휘 신구 조화 이뤄



국립민속국악원(원장 정상열) 대표브랜드 창극 <청(靑), 춘향>의 전국 순회공연이 22일 진도 군립국악원 대극장, 29일 여수 시민회관 공연으로 정점을 찍는다.

지난 6월 13~15일 남원의 대표축제인 춘향제에서 첫선을 보인 <청(靑), 춘향>은 7월5일 전주 소리문화의 전당 모악당에서, 7월25일 광주 빛고을시민회관에서 릴레이공연을 이어왔다. 말 그대로 전국 방방곡곡을 돌며 우리 전통문화의 진수인 창극을 가지고 한여름 밤의 축제를 연 것이다.

‘한국인의 영원한 연인’ 춘향은 2012년 국립민속국악원에서 개원 20주년 기념으로 제작, 호평을 받았던 창극 <심청>의 제작팀인 유영애 예술감독, 이용탁 작곡, 김홍승 연출이 그대로 역할을 맡은 작품으로 주목을 받아왔다. 작창을 맡은 신영희 명창(중요무형문화제 제5호 판소리 예능보유자)은 대중성을 겸비한 소리꾼으로 이번 작품에서는 유파 구분 없이 판소리 춘향가 중 뛰어난 대목으로 소리를 구성해 극의 재미를 살렸다.

국립민속국악원에서는 그동안 창극을 오페라나 뮤지컬의 형식미와 완결성을 갖춘 보편적 음악극으로 정립하려는 시도를 해왔고 그것이 <청(靑), 춘향>에서 완성됐다. 특히 <청(靑), 춘향>은 대가들의 연륜과 젊은 제작진들의 참신함이 만나서 창극의 새로운 비전을 제시했다는데 의의가 있다.

지휘자겸작곡가 이용탁은 신영희의 작창 전곡에 관현악 반주를 입혀 극의 처음부터 끝까지 풍성한 관현악 음악이 흐르는 명품 음악극으로 만들었다. 200년 전 공연됐던 서양 오페라가 요즘에도 그대로 재현될 수 있는 것은 모든 작품이 작곡돼 악보로 보관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우리 창극도 작곡과 편곡에 중심을 둬 어느 연출가나 지휘자가 맡아도 그대로 재현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용탁의 작·편곡에 무게를 둔 <청(靑), 춘향>은 그런 의미에서 창극의 현대화에 다가간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청(靑), 춘향>이 또 하나 눈길을 끄는 것은 한국 최고 발레리노 김용걸이 안무를 맡았다는 것이다. 발레와 창극의 만남이라는 과감한 시도가 신영희·이용탁의 신구조화에 이어 동·서양의 조화를 이뤄냈다고 할 수 있다.

조창현 동아닷컴 기자 cc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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