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영 “심상대 성추행 사실…아직도 끔찍함 생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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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11월 29일 09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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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영 폭로

사진=공지영 트위터 캡처
사진=공지영 트위터 캡처
공지영 작가(55)가 29일 심상대 작가(58)에게 성추행을 당한 게 사실이냐고 묻는 누리꾼의 질문에 “맞다”고 답하며 거듭 분노를 표했다.

공지영 작가는 29일 자신이 전날 페이스북에 쓴 성추행 폭로 글이 사실이냐고 묻는 한 누리꾼의 트윗에 “맞다”며 “아직도 그 끔찍함이 생생하다. 지금은 고소 못 하게 말린 그 인간들도 다 싫다”고 덧붙였다.

앞서 공 작가는 2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내 평생 단 한 번 성추행을 이 자에게 당했다”고 적었다. 공 작가는 “그때 술집에 여러 명이 앉아 있었는데 테이블 밑으로 손이 들어오더니 망설임 없이 내 허벅지를 더듬었다. 그 즉시 자리에서 일어나 고함을 치고 고소하려는 나를 다른 문인들이 말렸다”며 “그때도 그들이 내게 했던 말, ‘그러면 너만 시끄러워져’. 우정이라 생각해 받아들였는데 결국 그들도 내 곁에 없다”고 적었다.

공 작가는 성추행 가해자로 지목한 인물의 이름을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심상대 작가의 신작 장편소설 ‘힘내라 돼지’에 관한 기사를 링크해 심 작가임을 짐작케 했다.

강원도 강릉 출신인 심 작가는 1990년 ‘세계의 문학’ 봄호에 단편소설 세 편을 발표하며 등단했다. 소설 ‘묵호를 아는가’, ‘사랑과 인생에 관한 여덟 편의 소설’. ‘망월’, ‘떨림’ 등과 산문집 ‘갈등하는 신’, ‘탁족도 앞에서’ 등을 펴낸 그는 2001년 현대문학상과 2012년 김유정문학상, 2016년 한무숙문학상 등을 수상하며 문단에서 입지를 다진 중견작가다.

심 작가는 이달 초 ‘힘내라 돼지’를 출간했다. 사기와 폭력 뇌물수수죄로 감옥에 간 59년생 돼지띠 남자 주인공 세 명이 교도소에서 만나 인생의 새 출발을 꿈꾸는 내용을 그렸다.

현재 심 작가는 연락이 두절된 상태. ‘힘내라 돼지’를 출간한 출판사 ‘나무옆의자’는 심 작가가 지난해 교도소에서 출소한 후 거주지가 일정치 않아 연락이 잘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2015년 내연관계인 여성을 때리고 감금하려 한 혐의(특수상해)로 징역 1년을 선고받아 수감생활을 했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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