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향기]칭찬은 무조건 좋다? 약처럼 용법 지켜야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9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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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함부로 판단할 수 없다/테리 앱터 지음·최윤영 옮김/400쪽·1만7000원·다산초당

칭찬과 비난을 30년 이상 연구해 온 영국 케임브리지대 심리학과 교수의 책이다.

‘인정받고 싶지만 평가에 매달리긴 싫은 당신에게’라는 프롤로그 제목이 눈길을 끈다. 사실 저자에 따르면 ‘다른 사람이 나를 어떻게 여기든 상관없다’라고 생각하는 건 도달하기 어려운 경지다. ‘내가 나를 어떻게 여기느냐’는 타인의 판단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자신감과 스스로에 대한 믿음 자체가 타인과의 다양한 관계 속에서 생겨난다. 인간의 뇌는 다른 사람의 판단에 주목하도록 진화돼 왔다.

중요한 건 스스로에 대한 올바른 판단이다. 저자는 “대체로 자기 방어와 편견은 스스로의 자존감은 보호하면서 상대방의 자존감은 약화시킨다”며 “이를 정확히 분별해야 올바른 판단에 이를 수 있다”고 했다.

칭찬이라고 무조건 좋은 것도 아니다. 칭찬은 약과 같아서 적절한 용법과 용량을 지키지 않으면 부작용이 크다. 특히 자라나는 아이들에게는 과제의 결과물보다 해결하려는 끈기와 노력에 칭찬의 초점을 맞추는 게 좋다. 부모의 칭찬이 자신을 통제하는 수단이라고 느끼는 아이는 오히려 반발하기도 한다.

‘타인의 시선에 휘둘리지 않고 주체적인 삶을 사는 법’을 소재로 한 책들이 적지 않게 출간되고 있는 요즘이다. 이 책에는 딸 둘을 키운 어머니의 따스한 성찰이 배어 있다. 원제는 ‘Passing Judgement’.
 
조종엽 기자 jjj@donga.com
#나를 함부로 판단할 수 없다#passing judgem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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