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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향기]서울의 진짜 모습을 찾아 사대문 밖 ‘변두리’를 걷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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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향기]서울의 진짜 모습을 찾아 사대문 밖 ‘변두리’를 걷다

유원모 기자 입력 2018-06-09 03:00수정 2018-06-09 0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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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선언/김시덕 지음/416쪽·1만8000원·열린책들
우리 마음속에서 서울은 어디쯤일까. 살짝 역사학도로 빙의하자면, 조선의 수도 한양을 떠올릴 터. 사대문 안 지역인 현재의 종로구, 중구 일대가 원래의 서울이라고 답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이 책은 서울을 소개하면서 그런 장소는 비켜 간다. 오히려 아파트 단지와 상가, 공단과 종교시설, 유흥가 등을 진짜 서울이라고 소개한다. 흔히 ‘변두리’라고 부르는 지역에 돋보기를 들이댔다. “현대 한국의 변화는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 역동적인 변두리에서 탄생했다. 서울이 어떤 도시인지 파악하려면 서울의 중심이 아닌 변두리를 걸어야 한다”는 게 저자의 강변이다.

책에선 기존 서울을 다루는 인식이 궁궐이나 종묘 등 문화유산에 집중하는 게 ‘조선 왕조 중심주의’의 영향이라고 진단한다. 이런 인식은 실제 서울의 역사를 훼손하는 결과를 낳았다. 강남을 개발하며 무수한 백제 고분과 왕릉이 망가졌고, 은평구 한옥 마을을 조성하며 5000여 기의 평민 무덤이 사라졌다.


이로 인해 저자는 서울이 “역사 없는 도시”가 되고 있다고 비판한다. 한국은 외국에 비해 문화유산이 그리 많이 남아 있지 않다. 일반적으로는 잦은 외세의 침략과 일제의 약탈을 탓하곤 한다. 하지만 저자는 그 책임이 현대 한국에도 있다고 말한다. 사대문 안 조선 왕조는 열심히 복원해 유네스코 문화유산 등재에 목을 매면서도, 사대문 밖 유적은 함부로 파헤치는 우리의 모습. 이젠 차분히 돌아볼 때가 됐다.
 
유원모 기자 onemor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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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선언#김시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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