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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망’ 읽는 박근혜 전대통령… “적당한 시기 꼭 할 말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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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망’ 읽는 박근혜 전대통령… “적당한 시기 꼭 할 말 있어”

배석준기자 입력 2017-10-11 03:00수정 2017-10-11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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측근에 1심 직후 발언의사 내비쳐… 일각 “출소후 정치복귀 꿈꾸는 듯”
박근혜 전 대통령이 10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공판에 출석하려고 호송차에서 내려 법정으로 가고 있다. 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인 박근혜 전 대통령(65)이 일본 전국시대를 다룬 장편 소설 ‘대망(大望·사진)’을 열독하고 있다. 정치인과 기업 경영자들의 필독서로 불리는 대망의 스토리를 통해 자신이 처한 상황을 되새겨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10일 교정당국 등에 따르면 얼마 전부터 박 전 대통령은 재판이 열리지 않는 때는 10.6m² 크기의 독방에서 주로 대망을 읽으며 시간을 보내고 있다.

대망은 야마오카 소하치가 1950년 3월부터 1967년 4월까지 훗카이도신문 등에 연재한 소설이다. 일본 전국시대를 통일하고 막부시대를 연 도쿠가와 이에야스를 중심으로 오다 노부나가와 임진왜란을 일으킨 도요토미 히데요시 등 당대의 인물들을 그려냈다. 보잘것없는 다이묘(영주) 집안에서 태어나 전국을 제패한 도쿠가와의 파란만장한 역정을 실감나게 전개해 일본은 물론이고 우리나라에서도 꾸준히 잘 팔리는 책이다.


박 전 대통령의 한 측근은 “박 전 대통령이 대망 속 도쿠가와의 삶에 본인의 처지를 투영하는 듯하다”고 말했다. 도쿠가와는 무력이 지배하던 일본 전국시대를 인내심으로 버텨낸 인물이다. 그는 생애 대부분을 2인자로 지냈지만 결국 오다, 도요토미를 꺾고 최후의 승자가 됐다. 감방과 법정에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박 전 대통령이 도쿠가와를 통해 희망을 찾고 있다는 것이다.

수감생활을 시작한 이래 박 전 대통령은 박경리 선생의 ‘토지’, 이병주 선생의 ‘지리산’과 ‘산하’ 등 주로 역사에 기반을 둔 소설을 읽고 있다. 정치권 등에선 이 같은 박 전 대통령의 독서 성향이 출소 후 정치 일선에 복귀하려는 계획과 관련 있을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박 전 대통령이 무죄 판결을 기대하면서 정치판으로 복귀할 꿈을 꾸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 박 전 대통령은 ‘1심 재판이 끝난 후 적당한 시기에 꼭 하고 싶은 말이 있다’는 뜻을 주변에 내비친 것으로 전해졌다. 박 전 대통령 주변에서는 “정계 복귀 등 본인의 역할과 관련된 구상을 밝히려는 것 아니겠느냐”고 말하고 있다.

1심 구속 기한(16일 밤 12시)을 앞두고 구속 연장 여부를 둘러싼 법정 공방이 치열하지만 박 전 대통령은 구치소에서 담담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박 전 대통령은 재판을 성실히 받고 그 결과를 존중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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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석준 기자 eulius@donga.com
#대망#박근혜#일본#도쿠가와 이에야스#전국시대#정치 복귀#수감#구속영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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