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책]동양과 서양, 속옷도 이렇게 다르네∼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6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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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티-매일매일 입는 속옷 이야기/김미혜 글·유경화 그림/32쪽·1만 원·아이세움

옷에 관한 이야기를 할 때 대부분 겉옷을 생각하게 됩니다. 그래서 몇 년 전 일본의 한 에세이스트가 쓴 팬티에 관한 책을 봤을 때 무척 낯선 느낌이었어요.

하지만 속옷만큼 일상적인 것이 또 있을까요? 찾아보니 속옷에 관해 꽤 진지하게 접근한 책들이 몇 권 나와 있었습니다. 그중 아이들을 위한 책은 장난스럽게 접근하거나 건강을 생각하는 입장인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오늘 소개할 책은 속옷 바르게 입기에서 역사까지 간략하지만 중요한 부분은 놓치지 않고 설명해주는데요. 팬티를 물고 가는 고양이 ‘조이’가 이야기를 이끌어 갑니다. 처음부터 속옷에 관해 말하는 것이 부끄러운 일은 아니라는 것, 속옷은 종류에 따라 어떻게 다른지, 누구를 위한 속옷인지 알려주고요. 페티코트와 코르셋 같은 서양 속옷의 역사와 함께 다리속곳, 속속곳, 고쟁이, 무지기 치마 등 우리 옛 선조들이 입던 속옷의 종류도 알려줍니다. 속옷이 가진 여러 가지 기능도 알기 쉽게 정리해 놓았습니다.

리듬감 있게 노래하듯 써놓은 글은 읽을 때마다 재미납니다. 그렇다고 재미에만 초점을 맞춘 것은 아니에요. 정확한 정보를 잘 설명해주는 데다 기억하기 쉽고 입에 붙는 장단이 있어 내용을 더 흥미롭게 합니다. 익살맞은 그림의 몫도 큽니다. 장난스럽게 아이들 그림 같은 캐릭터들을 적절히 배치하여 구석구석 볼거리를 제공합니다. 중간 톤의 채색은 정보에 차분하게 집중하도록 해줍니다. 무언가 만들어내고 싶은 꼬마 독자들이라면 앞으로 나왔으면 좋겠다 싶은 미래의 속옷에 관한 이야기가 있는 마지막 장이 흥미로울 거예요.

김혜진 어린이도서평론가
#팬티-매일매일 입는 속옷 이야기#동양#서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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