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에 수백만원… 온라인서점도 책광고 도배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9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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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서점 예스24가 소개하는 신간 오른쪽 상단에는 흐릿하고 작은 글씨로 AD(광고·빨간 원 안)라고 적혀 있어 거의 눈에 띄지 않는다. 홈페이지 화면 캡처
인터넷 서점 예스24가 소개하는 신간 오른쪽 상단에는 흐릿하고 작은 글씨로 AD(광고·빨간 원 안)라고 적혀 있어 거의 눈에 띄지 않는다. 홈페이지 화면 캡처
고가의 ‘매대 마케팅’은 오프라인 서점에만 있는 게 아니다. 인터넷 서점에도 ‘온라인 매대’가 있다.

예스24 등 인터넷 서점 역시 광고비를 내면 홈페이지 주요 위치에 신간을 올려준다. 17일 동아일보가 예스24, 교보문고, 반디앤루니스 등 국내 주요 인터넷 서점 광고 안내서를 분석한 결과 이들 서점 홈페이지 주요 위치에 책을 소개하려면 일주일에 100만∼300만 원이 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예스24 홈페이지 중앙에 있는 ‘이 책 어때’라는 신간 소개 코너의 경우 일주일 광고비가 300만 원이다. 홈페이지 상단 옆쪽에 전시된 책 역시 250만 원을 내면 일주일간 노출된다.

인터넷 교보문고 홈페이지 상단에 위치한 ‘새 책 소개’ 코너도 200만 원을 내면 일주일간 이용할 수 있다. 홈페이지 한가운데 ‘오늘의 책’(교보문고가 선정했습니다) 코너 바로 옆에 소개된 2권의 책 역시 상단은 200만 원, 하단은 150만 원을 낸 것.

반디앤루니스 인터넷 서점 홈페이지 상단의 검색창 밑에는 마치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처럼 보이는 단어가 나온다. 이 단어를 클릭하면 특정 출판사의 책으로 연결된다. 이 역시 일주일에 200만 원을 낸 광고다.

인터넷 서점들은 “2012년 공정거래위원회가 ‘인터넷 서점 책 광고에 문제의 소지가 있다’고 발표한 후 광고로 소개한 책은 ‘광고(AD)’라고 표시를 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AD’ 글자가 너무 작아 유심히 보지 않으면 광고를 구별하기 어렵다.

오프라인 서점의 광고 매대 역시 ‘이 책은 광고’라고 표시돼 있지만 글자 크기가 작고 색깔이 매대와 유사해 보이지 않는 경우가 많다. 한 중소 출판사 대표는 “온·오프라인 서점들이 광고비를 받고 전시하는 책들은 광고 중이라는 사실을 큰 글씨로 알아보기 쉽게 해야 독자들이 혼란을 겪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매대 마케팅#인터넷 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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