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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예술]한강 보며 남북통일 꿈꾸는 흑인 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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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예술]한강 보며 남북통일 꿈꾸는 흑인 여성

동아일보입력 2013-08-31 03:00수정 2013-08-31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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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평양의 모니카입니다/모니카 마시아스 지음/272쪽·1만3800원/예담
저자의 본명은 모니카 메닝 마시아스 빙당. 1972년 아프리카 적도기니의 초대 대통령 프란시스코 마시아스 응게마의 2남 2녀 중 막내다. 은수저를 물고 태어난 그에게 청천벽력 같은 일이 생긴 것은 1979년. 외삼촌이자 국방장관이던 테오도로 오비앙 응게마가 쿠데타로 집권하면서 아버지가 처형당했다. 쿠데타 몇 달 전 아버지는 불행을 예감하고 모니카와 언니 마리벨, 오빠 파코를 같은 제3세계 지도자로 우정을 나눴던 김일성의 나라, 북한으로 피신시켰다. 그는 스물세 살이 될 때까지 16년 동안 평양에서 살았다.

그는 검은 피부 때문에 ‘깜대’라고 놀림을 받았지만 김일성의 특별 배려로 만경대혁명학원에서 초중고교 과정을 마쳤다. 그의 형제들에게는 운전사가 딸린 볼보자동차가 주어졌다. 그는 군복을 입고 기숙사에서 생활하며 북조선 사람으로 길러졌다. 미국을 저주해야 하고, 남조선 사람들은 미국의 종이라고 배웠다.

모니카 마시아스
평양경공업대 피복학과에 입학한 뒤에는 외국 유학생이 거주하는 해방산호텔로 옮겼다. 그에게는 사복과 함께 유학생들이 전하는 자유의 향기가 주어졌다. 시리아 유학생이 대사관에서 빌려오는 ‘람보’나 ‘록키’ 비디오를 봤고 조용필과 김완선의 노래를 들었다. 당시 김완선은 남자 유학생들에게 여신 같은 존재였다. 평양 여학생들 사이에서는 1989년 방북한 임수경의 단발머리가 유행이었다.

새로운 세계를 꿈꾸던 저자는 1994년 북한을 떠나 스페인에 정착했다. 이후 뉴욕을 거쳐 2008∼2009년 서울에서도 살았다. 그는 한강을 유달리 좋아했다. 한강둔치에 서면 바람 속에서 제2의 고향 평양의 냄새가 났다. 그의 간절한 소망 중 하나는 통일이다. 북에 두고 온 친구를 다시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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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병선 기자 bluedot@donga.com
#모니카 메닝 마시아스 빙당#나는 평양의 모니카입니다#통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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