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예술]거리의 무용수, 삶을 춤추다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4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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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삶이 춤이 된다면
조던 매터 지음/이선혜 김은주 옮김/256쪽·1만6000원/시공아트

미국 플로리다 주의 시에스타 비치와 갈매기 떼, 그리고 파란 하늘이 한 폭의 그림을 연출한다. 사진 제목은 ‘너를 붙잡는 순간’. 높이 뛰어오른 무용수(왼쪽 사진)의 행복한 표정은 ‘카페인 충만’이라는 제목과 잘 어울린다. 시공아트 제공
미국 플로리다 주의 시에스타 비치와 갈매기 떼, 그리고 파란 하늘이 한 폭의 그림을 연출한다. 사진 제목은 ‘너를 붙잡는 순간’. 높이 뛰어오른 무용수(왼쪽 사진)의 행복한 표정은 ‘카페인 충만’이라는 제목과 잘 어울린다. 시공아트 제공
공중부양 사진을 찍으려고 연속촬영 모드의 카메라 앞에서 지칠 때까지 점프를 해본 적이 있는가. 크게 보면 이 책의 사진들도 수십 번의 점프 만에 얻은 귀한 한 컷이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우아함과 경이로움으로 따지자면 보통 사람의 그것과는 차원이 다르다. 2009년 무용수 홍보 사진 촬영으로 시작된 이 프로젝트는 세계 블로거들의 입소문을 타며 유명해졌고, 사진집으로 출간된 뒤에는 뉴욕타임스가 선정한 베스트셀러가 됐다.


비 오는 거리, 사무실, 횡단보도, 지하철역 등 지극히 일상적인 공간에서 찰나의 0.1초를 포착한 사진작가의 센스가 빛난다. ‘포토샵 제로’에 도전해 프로 무용수들의 춤 동작과 배경을 절묘하게 엮어내 보는 맛도 일품이다. 또 카피라이터 출신 옮긴 이가 한국 정서에 맞도록 고쳐 단 제목이 주는 재미도 쏠쏠하다. 사진을 먼저 충분히 음미한 다음 제목을 보면 잘 만들어진 인쇄 광고를 본 것 같은 느낌마저 든다.

최고야 기자 best@donga.com
#무용수#우리 삶이 춤이 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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