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째 내려온 담백한 ‘탕국’, 폭염에 지친 심신 원기회복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8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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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외 맛집-고양 ‘북촌 조선탕반’

이석희 ‘북촌 조선탕반’ 대표가 집안에서 전해 내려와 식당에 걸어놓은 ‘목숨 수’ 한자를 들고 섰다. 이석희 대표 제공
이석희 ‘북촌 조선탕반’ 대표가 집안에서 전해 내려와 식당에 걸어놓은 ‘목숨 수’ 한자를 들고 섰다. 이석희 대표 제공
폭염을 이기는 데는 특색 있는 메뉴가 있는 음식점을 찾아 원기를 보충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서울을 조금 벗어나 외곽으로 가면 한적하면서도 특색 있는 식당과 메뉴들이 적지 않다. 경기 고양시 서오릉 인근 ‘북촌 조선탕반’의 ‘특색 요리 4인방’도 그런 곳 중 하나다. 이석희 대표는 “대표 메뉴 ‘탕국’은 4대째 집안에서 이어져 내려오는 제사 음식을 만들 때의 국물을 기본으로 했다”고 말했다. 식당 이름 ‘북촌’은 이 대표 집안이 대대로 서울 북촌에서 살았기 때문에 붙였다. 이 대표는 “무와 다시마, 쇠고기와 코다리 등을 주재료로 조미료를 전혀 쓰지 않고 담백하고 시원한 맛을 냈다”며 “제사 국을 응용한 메뉴인 것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생청국덮밥’은 밥에 낫토를 넣은 것이다. 다만 일반 백태뿐 아니라 소립종 백태와 렌틸콩 3가지에 청국종균을 넣어 발효시켰다. 이 대표는 “식당 개업을 준비하면서 여러 가지를 시험적으로 만들면서 6개월가량의 시행착오를 거쳐 지금 사용하는 생청국덮밥을 개발했다”며 “끈적거리는 실 같은 게 많이 나오고 목 넘김이 훨씬 부드럽다”고 말했다. 생청국균과 산우엉 죽순 파 조미김 생계란 등을 얹어 비벼먹는다.

‘명란찌개’는 명란을 싸고 있는 주머니가 터져 나온 알을 바지락 홍합 새우 등 해물과 함께 넣어 끓인 것이다. 해물탕의 시원함과 명란의 맛이 어우러진 특색 메뉴다.

밤을 주원료로 한 ‘밤 묵사발’은 밤 가루와 약간의 도토리 가루를 섞어 묵으로 빚은 것으로 밤 특유의 고소한 맛이 묵으로 변신했다.

교외 식당 중에는 해가 지면 인적이 적어 저녁 메뉴를 하지 않는 곳이 있다. ‘북촌 조선탕반’도 홀수 일요일에는 문을 닫고, 다른 날에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영업한다.

구자룡 기자 bonhong@donga.com
#북촌 조선탕반#이석희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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