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푸드 바람 불어라” 현대百, 홍콩에 간편식 수출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6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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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百, 日유통사와 손잡고 홍콩 11개 지점서 사골곰국 등 판매
동남아 유통업체와도 구매상담… 이마트-GS리테일도 수출 박차

5월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을 찾은 홍콩 이온백화점 바이어(오른쪽)와 현대백화점 바이어가 현대백화점의 프리미엄 가정간편식 원테이블 매장을 둘러보고 있다. 원테이블 상품은 28일부터 판매될 예정이다. 현대백화점 제공
5월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을 찾은 홍콩 이온백화점 바이어(오른쪽)와 현대백화점 바이어가 현대백화점의 프리미엄 가정간편식 원테이블 매장을 둘러보고 있다. 원테이블 상품은 28일부터 판매될 예정이다. 현대백화점 제공
한식 세계화의 바람을 타고 백화점, 마트 등 유통회사들이 한국 식품의 ‘수출창구’로 변신하고 있다. 유통산업이 성장에 한계를 보이면서 식품 수출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는 것이다. 한류 덕에 한국 식품을 찾는 외국인이 점점 늘면서 한국산 가공식품 수출액도 계속 느는 추세다.

현대백화점은 한국무역협회와 손잡고 일본 유통회사 이온(AEON)그룹의 홍콩 법인인 ‘홍콩이온백화유한공사’와 식품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고 26일 밝혔다. 현대백화점이 해외 유통회사와 체결한 첫 수출 계약이다. 이온그룹은 일본, 중국, 베트남 등 아시아 10여 개국에서 백화점, 편의점 등을 운영하는 기업이다.

이번 계약으로 홍콩 내 이온 백화점 11개 전 점포에서 현대백화점의 프리미엄 가정간편식 ‘원테이블’과 현대백화점에서 팔리는 디저트 브랜드 ‘한입원바이트’ 제품 판매가 시작된다. ‘화식한우 사골곰국’ ‘오발탄 양볶음밥’, 초코케이크 등 총 17개 품목이 원테이블 또는 한입원바이트 브랜드로 팔린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추후 티라미수와 닭강정도 수출 길에 오르는 등 점차 규모와 판매 채널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백화점은 이번 수출을 시작으로 한류의 인기가 높은 홍콩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현지 유통회사와 구매 상담을 진행하며 ‘K푸드’ 알리기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우선 8월에 열리는 홍콩식품박람회에서는 K푸드 단독 부스를 마련하고 국내 중소 식품협력사 10여 곳에 바이어 상담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 해외 수출 여력이 없는 협력사의 제품을 직접 매입한 뒤 해외시장에 파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

올해 현대백화점그룹은 1000만 달러(약 111억 원) 규모의 한국 식품을 수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이미 계열사 현대그린푸드를 통해 떡, 죽, 김 등 1000여 품목을 미국 영국을 비롯한 10여 개국 현지 마트에 공급하고 있다. 최근에 김치, 오징어젓 등 반찬류도 수출 길에 오르면서 지난해 수출액은 630만 달러(약 70억 원)나 됐다.

현대그린푸드 관계자는 “미국 동부지역에 이어 서부지역에서도 한국산 식품 공급을 시작하게 됐다”며 “유럽 현지 유통업체들과도 K푸드 수출을 협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다른 유통회사들도 식품 수출에 적극적이다. 내수경기가 위축되면서 성장이 정체된 유통업체들이 온라인 쇼핑몰과의 경쟁 심화로 새로운 먹거리를 찾으려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마트는 지난해 홍콩 슈퍼마켓 체인인 웰컴과 수출 계약을 체결하고 자체브랜드(PB)인 ‘피코크’ 상품 판매를 시작했다. 미국 내 슈퍼마켓에서는 ‘이마트 PK’라는 이름으로 피코크 제품이 판매되고 있다. GS리테일도 지난해부터 베트남 필리핀 싱가포르에 PB ‘유어스’의 제품 20여 종을 수출하고 있다. 올해엔 홍콩 슈퍼마켓 ‘파큰샵(Parknshop)’에 유어스 상품존이 생기기도 했다.

K푸드 수출에 많은 기업이 뛰어들면서 수출액도 오름세다. 무역협회에 따르면 2015년 17억4900만 달러였던 한국 농축수산 가공식품 수출액은 지난해 19억8000만 달러로 13% 증가했다.

박은서 기자 clue@donga.com
#k푸드#현대백화점#홍콩#간편식 수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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