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od&Dining3.0]동남아시아 집중공략… ‘소주 한류’ 열풍 일으켜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3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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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트진로

베트남의 수도 하노이 시내에 위치한 한 대형마트에서 소비자들이 참이슬과 진로24를 살펴보고 있다.
베트남의 수도 하노이 시내에 위치한 한 대형마트에서 소비자들이 참이슬과 진로24를 살펴보고 있다.


베트남, 필리핀, 태국 등 동남아시아 국가들에 한국 소주 열풍이 불고 있다.

관세청 통계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동남아시아 지역 소주 수출량은 5717t으로 2013년 대비 59.1% 성장했다. 전 세계에 수출되는 한국 소주 중 동남아시아 지역으로의 수출비중도 2013년 4.6%에서 지난해 8.2%로 3.6% 포인트로 급증했다.

동남아시아 지역으로의 소주 수출이 급증한 이유는 한류에 대한 관심 증가와 함께 소주의 소비층이 교민 및 한국 관광객에서 현지인 소비자들로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이 지역 주요 국가들의 경제규모가 커짐에 따라 주류 소비량도 늘어날 것으로 본 국내 주류기업들이 다양한 현지화 전략으로 적극 진출하고 있는 것도 한몫하고 있다.

국내 주류업체 중에서는 1위 기업인 하이트진로(대표 김인규)가 동남아시아 시장 진출에 가장 적극적이다. 하이트진로는 동남아시아 수출 중심기지로 베트남 하노이에 지난해 초 현지법인을 설립했다. 또 싱하맥주를 생산하는 태국 최대 주류기업인 ‘분라웃그룹’과 제휴를 맺는 한편 싱가포르 창이 국제공항 등 주요 국가 공항면세점에 소주를 입점시키는 등 소주 세계화에 앞장서고 있다.

하이트진로의 동남아시아 시장 소주 수출은 최근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하이트진로의 동남아시아 수출실적은 5년 만에 약 4배 수준으로 급성장했다. 지난해 수출금액은 132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8% 성장했으나 2012년 이후 41.3%, 31.6%, 106.6%로 가파르게 늘어나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그동안 동남아시아 지역을 새로운 해외 성장시장으로 보고 현지기업 제휴, 법인 설립, 신제품 출시 등 국가별 차별화된 전략을 통해 영역을 확대해 왔다.

하이트진로 하노이 기자간담회에서 김인규 사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하이트진로 하노이 기자간담회에서 김인규 사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동남아시아 국가들 중 경제성장, 인구, 주류소비 성향 등을 고려해 베트남, 필리핀, 태국, 캄보디아를 소주 세계화를 위한 전략국가로 선정했다. 이들 국가로의 2016년 소주 수출규모는 29.3만 상자로 전년 대비 27% 성장했다. 하이트진로는 2020년에는 2015년의 4배인 101만8000상자를 목표로 하고 있다.

베트남에서는 지난해 3월 하이트진로는 기업도시로 급부상하고 있는 하노이에 현지 법인을 설립하고 한류 드라마 협찬, 한국형 프랜차이즈로 유통망을 확대하는 등 현지인 대상 영업을 확대하고 있다.

필리핀은 증류주시장이 꾸준히 성장하고 있고 한류에 대한 관심도 상당히 높아 향후 성장이 기대되는 시장이다. 하이트진로는 2012년부터 현지 편의점 본사와 계약을 통해 200여 개 점포에 참이슬을 입점시켜 현지인들에게 많은 인기를 끌고 있으며 수도 마닐라 시내 점포에서의 참이슬 취급률은 90%에 달한다.

태국에서는 2011년 싱하맥주를 생산하는 분라웃그룹과 소주 수출, 유통계약을 맺었다. 시음회, UCC 등 다양한 프로모션으로 참이슬, 진로24 등 브랜드 알리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달에는 싱가포르 창이 국제공항 DFS면세점에 증류소주인 ‘오츠(乙)’와 ‘참이슬’을 입점시켰다. 창이 국제공항은 연간 약 5200만 명이 이용하는 허브공항으로 면세 매출기준으로 인천국제공항, 두바이 공항에 이은 3위 규모다. 하이트진로는 2015년 아랍에미리트 두바이공항 면세점을 시작으로 인도네시아 발리, 미얀마 양곤, 말레이시아 라부안 섬 등 총 5개국 공항 면세점에 진로소주 제품을 입점시키는 등 소주 세계화에 나서고 있다.

황정호 하이트진로 해외사업본부장은 “동남아시아 시장은 한류문화 등 소주의 세계화를 위한 가장 역동적인 시장”이라면서 “이 지역을 시작으로 아시아 전체와 미주, 유럽으로 한국을 대표하는 소주를 알릴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 소주 수출은 동남아시아 이외에도 미국, 중국, 아프리카 등 전 세계시장으로 다변화하고 있다. 가장 큰 소주수출 시장인 일본의 비중은 지난해 65.6%로 2013년 74.0% 대비 8.4% 포인트가 줄었으나 일본 이외 국가로의 수출이 늘어나면서 이른바 ‘소주 세계화’가 본격화되고 있다.

태현지 기자 nadi11@donga.com
#하이트진로#소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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