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매거진]요즘 ‘핫’ 아이템…바로 ‘콜드브루’ 커피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6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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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먹은 뒤에는 커피를 마신다. 많은 한국인이 이 공식을 따른다. 1970, 80년대 커피는 다방에서 주로 팔렸다. 1999년 스타벅스가 한국에 진출하고 커피 전문점들이 잇달아 생겼다. 그러면서 커피가 대중화됐다. ‘테이크 아웃’ 방식은 공간의 제약까지 허물었다. 커피는 사람들의 일상에 깊숙이 스며들었다.

무슨 커피를 마실까. 커피가 다양해지면서 생긴 새로운 고민이다. 에스프레소, 아메리카노, 카페라테를 떠올린다. 최근 강자는 아메리카노다. 제일 많이 팔린다. 스타벅스에서 2013년 3070만, 2014년 4090만, 지난해 5180만 잔이 팔렸다. 9년 연속 1위다. 2위는 1위 자리를 뺏긴 카페라테. 지난해 스타벅스의 카페라테 판매량은 2586만 잔이다.

최근 아메리카노만큼 ‘핫(hot)한’ 커피가 있다. 바로 콜드브루다. 찬물이나 상온의 물을 한 방울씩 커피 가루에 떨어뜨린다. 그것을 장시간에 걸쳐 우려낸 게 콜드브루다. 그래서 ‘커피의 눈물’로도 불린다. 우리에게는 더치(dutch)커피로 알려져 있다. 더치커피는 네덜란드풍 커피라는 뜻으로 일본인들이 붙인 이름이다.

커피 전문점들은 처음부터 대대적으로 콜드브루를 내놓지 않았다. 일부 매장에서만 선보이면서 살짝 ‘간’을 봤다. CJ푸드빌의 투썸플레이스가 지난해 1월 이 제품을 플래그십 매장에서 가장 먼저 내놓았다. 스타벅스도 4월 100개 매장에서만 팔았다.
17일 오전 서울 강남구 강남대로 투썸플레이스 매장에서 점원이 콜드브루커피를 컵에 채우고 있다. 콜드브루는 찬물에 우려낸 커피를 한 방울씩 떨어뜨려 만든다. 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17일 오전 서울 강남구 강남대로 투썸플레이스 매장에서 점원이 콜드브루커피를 컵에 채우고 있다. 콜드브루는 찬물에 우려낸 커피를 한 방울씩 떨어뜨려 만든다. 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결과는 놀라울 정도였다. 스타벅스에서는 첫 달 20만 잔이 팔렸다. 올해 3월 한국야쿠르트가 내놓은 콜드브루는 하루 평균 10만 개씩 팔리고 있다. 큰 인기에 업체들도 놀랐다. 야쿠르트 관계자는 “맛에는 자신 있었지만 이렇게까지 잘 팔릴 줄 몰랐다”며 “점심시간도 되기 전에 제품이 떨어져 사람들 사이에서 아줌마 찾기 경쟁이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야쿠르트의 콜드브루는 ‘야쿠르트 아줌마’를 통해서만 살 수 있다. 스타벅스는 9일 콜드브루의 판매를 전 매장으로 확대했다. 투썸플레이스도 17일 그 뒤를 따랐다.

콜드브루는 올해 초 퍼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름만 다른 더치커피는 2, 3년 전에도 있었다. 아이러니하다.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그때는 아니고 지금은 맞는 것”이라는 아리송한 답변을 내놓았다. 한 커피 전문점 대표는 “몇 년 전에는 아메리카노에 익숙해진 사람도 많지 않았는데 지금은 저가 커피, 고가 커피 등 시장이 커졌고 색다른 커피를 맛보고 싶어 하는 소비자들도 생겼다”며 “당시 생소했던 더치커피는 지금 신선한 ‘콜드브루’로 다시 태어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성모 기자 mo@donga.com
#q매거진#콜드브루 커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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