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잔 색깔에 따라 맛 달라진다…‘쓴맛 줄이려면?’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1월 27일 18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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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잔의 색상에 따라 맛도 다르게 느껴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26일(현지시간), 호주연합대학(Federation University Australia)과 옥스퍼드 대학 공동 연구진이 검증한 흥미로운 실험을 소개했다.

연구진은 '컵의 색으로 커피의 쓴맛을 줄일 수 있다'는 한 바리스타의 주장을 검증하기 위해 36명의 실험 참가자에게 파란색, 흰색 머그컵과 투명한 유리잔에 같은 커피를 담아 마시게 했다.

그 결과 실험 대상자들은 파란색 컵에 있는 커피가 가장 달콤하다고 평가했다. 반면 흰색 잔과 투명 잔에 커피를 마셨을 경우 커피의 강한 향과 맛을 더 느낄 수 있었으며, 특히 흰색 잔에 담긴 커피에서 쓴맛을 가장 많이 느꼈다고 응답했다.

이 같은 이유는 우리의 뇌가 인식하고 있는 맛과 색깔의 연관성 때문이다.

연구팀은 "커피의 짙은 갈색이 시각적으로 전달됐을 때 뇌는 이것을 '쓴 맛'이라고 인식하게 되는데, 흰색 잔에 담을 경우 그 색이 도드라져 더 쓰게 느껴지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파란색 잔은 갈색의 농도를 완화시켜 덜 쓰게 느껴진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단 맛으로 인식되는 색의 경우에는 커피와는 반대로 하얀색 용기에 담을 때 더 달게 느껴질 수 있다. 또 다른 연구에서는 붉은색을 띄는 딸기무스를 흰색과 검정색 접시에 각각 담았을 때 흰색 용기에 있는 음식이 10~15% 정도 더 달게 느껴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를 이끈 조지 드론 박사는 "컵의 색상이 맛에 영향을 끼친다는 것이 연구를 통해 증명됐다"며 "카페 운영자나 식기 제조업체는 담아내는 용기의 색깔도 고려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본 연구는 '플레이버'(Flavour) 저널 최신호에 실렸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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